▲ 윤정희가 10년째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 제공|파인하우스필름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배우 윤정희(75)가 알츠하이머로 10년째 투병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는 가운데,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과 배우 한지일이 그의 쾌유를 기원했다.

박지원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정희와 인연을 밝히면서 쾌유를 빌었다. 박 의원은 "윤정희는 "제 아내와 전남 여중·고 동기로 이문동에서 함께 통닭 먹던 사이다. 장관실로 남편 백건우씨와 함께 찾아왔던 기억이 난다"며 "알츠하이머라도 (아내가) 살아있으면 좋겠다. 윤정희의 쾌유를 빈다"고 위로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10월 아내 고(故) 이선자 씨와 사별했다. 

▲ 배우 윤정희가 10년째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왼쪽부터 백건우, 윤정희, 한지일. 출처|한지일 SNS

배우 한지일은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윤정희와 인연을 되새기리며 쾌유를 빌었다. 그는 "한국영화 중흥기. 여자 1세대 트로이카. 윤정희 남정임 문희. 영화 '자유부인'(박호태 감독) 최무령, 윤정희, 남궁원 그리고 한소룡. 함께 출연했던 윤정희씨의 알츠하이머 투병 소식을, 10년 전부터 앓고 계신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라고 밝혔다. 한지일은 "16년 전 백건우, 윤정희 잉꼬부부와 함께"라며 환하게 웃고 있는 세 사람의 흑백사진을 공개하고 "하루빨리 쾌차하셔서 팬들 앞에 돌아오시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10일 윤정희 남편이자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한 매체를 통해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소식을 전했다. 그는 결혼 후 40년 동안 윤정희와 떨어져 지낸적 이 없다며 "윤정희에게 10년 전 시작된 알츠하이머 증상이 심각해졌고, 이에 딸과 함께 파리 근교에서 요양 중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건우는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증상을 설명했다. 윤정희의 투병 증세에 대해서 "연주복을 싸서 공연장으로 가는데 우리가 왜 가고 있냐고 묻는 식이다. 무대에 올라가야 한다'고 하면 '앙코르는 뭘 칠 거냐'고 물어본다. 무대에 올라가기까지 한 100번은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식이었다"라고 덧붙였다.

▲ 농협 광고 모델로 활동하던 당시의 윤정희. 제공ㅣ농협

이어 "아침에 일어나면 (아내의) 접시에 약을 골라서 놓고 먹을 걸 사와서 먹여주고 했다. 그 사람이 요리하는 법도 잊어버려서 재료를 막 섞어놓고 했다. 딸을 봐도 자신의 막내 동생과 분간을 못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한국에서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현재는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는 딸의 집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윤정희와 함께 지내고 있는 딸 진희씨는 "엄마는 본인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건 알지만 병이라고는 인정하지 않으시는 상황이다"라며 "나를 못 알아볼 때가 정말 힘들었다. 내가 '엄마' 하면 '나를 왜 엄마라 부르냐'고 되물었다. 지금은 엄마가 머무는 곳에 엄마가 익숙한 사진과 십자가, 옛날 잡지 같은 것을 가져다 놨다. 5월부터 요양 생활을 시작했는데 이제 많이 편해지셨다"고 전했다.

이어 딸 진희씨는 "엄마는 요즘도 '오늘 촬영은 몇시야'라고 물을 정도로 배우로 오래 살았던 사람이다. 그만큼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사람이다. 이 병을 알리면서 엄마가 그 사랑을 다시 확인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며 "지금 엄마에게 그게 정말 필요하다"고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을 세상에 밝히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 윤정희 주연의 영화 '시'. 출처l포스터

윤정희는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 1960년대 배우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로 통했던 톱배우다. '야행' '자유부인' '만무방' 등3 20편의 영화에 출연한 그는 2010년에는 칸 영화제 각본상을 받은 영화 '시'로 그 해 청룡영화상과 대종상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해당 작품에서 윤정희는 공교롭게도 알츠하이머와 싸우며 시 쓰기를 배우는 할머니 미자 역을 맡았다. 

윤정희와 백건우는 소문난 잉꼬부부로 1971년 독일에서 처음 만나, 1976년 파리에서 결혼했다. 2010년 MBC 예능프로그램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윤정희는 남편 백건우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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