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한 번 '빅6' 구도를 흔드는 레스터의 메디슨과 바디(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프리미어리그의 '톱6' 구도가 흔들린다. 리버풀의 독주 속에 레스터-첼시-맨체스터시티가 2위 그룹을 형성했다.

2016-17시즌부터 2018-19시즌까지 1위에서 6위까지 포함된 팀은 똑같았다. 순서에선 차이가 있었지만 우승에 도전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위해 싸운 팀들은 사실상 같았다는 뜻.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시티, 아스널, 첼시, 토트넘이 바로 그 6팀이다. 맨유, 맨시티, 아스널, 첼시가 2000년대부터 '명문'으로 묶였지만 2010년대에 맨시티와 토트넘이 성장하면서 이른바 '빅6'로 불렸다.

길게 이어질 것 같았던 6팀의 경쟁 구도였지만 2019-20시즌 그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빅6에서 밀려난 '이탈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토트넘이다. 12경기에서 승점 14점만 따내면서 14위까지 밀렸다. 하지만 6위 아스널(승점 17점)과 7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16점)도 마냥 웃을 순 없다. 5위 셰필드 유나이티드(승점 17점)부터 15위 에버턴(승점 14점)까지 불과 승점 3점 사이에 11개 팀이 몰려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토트넘, 아스널, 맨유가 치열한 중위권 다툼 속에 있다는 것만 해도 초반 부진을 읽을 수 있다.

선두는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챔피언 리버풀이다. 11승 1무라는 빼어난 성적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1일(이하 한국 시간) 벌어진 맨시티전에서 3-1로 승리하면서 한 고비를 넘겼다. 이제 2위 레스터시티와 차이는 승점 8점까지 벌어졌다.

레스터시티와 첼시(이상 승점 26점), 맨시티(승점 25점)가 5위 셰필드와 큰 차이를 벌이면서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레스터는 빠른 역습에, 브랜든 로저스 감독 스타일의 세밀한 공격 전개가 더해지면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다. 10일 아스널을 2-0으로 깔끔하게 잡아내면서 현재 순위에 오른 저력을 입증했다. 2016-17시즌 깜짝 우승으로 '빅6' 구도를 흔들었던 레스터가 다시 한번 순위표를 뒤흔들고 있다.

첼시 역시 영입 금지 징계와 초반 부진을 딛고 살아났다.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많이 뛰면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고 있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 아래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매력적인 축구를 펼치는 팀 가운데 하나가 됐다. 

맨시티는 리버풀에 패하면서 4위에 머무르게 됐지만 12경기에서 35골을 기록하면서 가장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어 언제든 반등이 가능하다. 최근 두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챔피언은 여전히 강하다.

시즌의 1/3을 지나고 있다. 최근 붙었던 '빅6'라는 명성은 이제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실력과 성적으로 입증하는 일이 남았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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