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엽 KBO 홍보대사 겸 기술위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두산 선수들이 가장 눈에 띈다. 모든 선수들이 다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승엽 KBO 홍보 대사 겸 기술 위원이 대표 팀에 소속된 두산 선수들의 기량에 박수를 보냈다.

이 위원은 도쿄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앞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대표 팀은 각 팀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모인 곳이다. 그런 환경에서 도드라진 플레이를 하긴 쉽지 않다. 하지만 두산 선수들은 다르다. '아, 잘한다' 싶은 순간엔 늘 두산 선수들이 있다. 괜히 올 시즌 통합 우승을 하고 꾸준히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같은 야구인으로서 그 비결이 궁금하다"고 감탄했다.

이승엽 위원도 언젠가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야구인이다. 자신이 그리는 팀의 밑그림에서 두산을 발견한 것일지도 모른다.

프리미어 12 대표 팀엔 6명의 두산 선수들이 속해 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주전과 백업 등에 고르게 분포해 있는데 모든 선수들이 제 몫을 다 하고 있다는 것이 이 위원의 분석이다.

그 힘을 한마디로 표현하긴 어려울 것이다. 다만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한 가지 분명한 이유는 있다. 그건 바로 '훈련'이다.

두산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훈련을 하는 팀으로 이름 높다. 시켜서 하는 훈련이 아니다. 자기가 스스로 알아서 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타 팀 소속이었다가 두산에 합류한 한 코치는 "선수들의 훈련량을 보고 깜짝 놀랐다. 스프링캠프 때 보면 팀 훈련이 끝나도 숙소로 돌아가지 않는다. 자기가 만족할 때까지 스윙을 더 하다가 돌어간다. 코치들이 돌아다니며 그만하라고 말려야 할 정도다. 확실한 자기 자리가 있는 주전급 선수들이 그렇게 하니 백업 선수들은 더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다. 그런 팀 분위기가 확실하게 자리가 잡혀 있더라. 괜히 잘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확실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두산에서 20년간의 프로 야구 선수 생활을 마감한 배영수도 같은 말을 했다. 

"김재환은 팀의 주축 선수 중에서도 주축 선수다. 그런데 정말 훈련을 열심히 한다. 슬럼프에 빠지면 간혹 아예 배트를 잡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말도 있는데 그런 말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올 정규 시즌이 끝나고 3일의 휴식일이 주어졌다. 김재환은 그 3일 동안 매일 야구장에 나와 미친듯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 외에도 적지 않은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훈련을 했다. 훈련만 한다고 다 야구를 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분위기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 있으면 훈련을 통해 답을 찾으려는 문화가 두산엔 만들어져 있다. 화수분 야구도 결국 주축 선수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백업 선수들은 어떻게든 빈자리를 차고 들어가려는 노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한다. 두산에서 생활하며 그 힘을 분명하게 느꼈다"고 설명했다.

두산의 힘이 단순히 훈련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더 많은 것들을 가진 팀에 분명하다.

하지만 개개인의 기량 향상에 훈련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대표 팀에서도 눈에 띌 정도의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그냥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두산의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가져도 좋은 이유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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