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코레일과 FA컵 결승전, 2도움을 기록해 팀의 4-0 우승을 도운 전세진의 표정이 밝았다.

[스포티비뉴스=수원, 이종현 기자] "축구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그동안은)보여주려고 많이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보여주려다가 안 되면 스스로 실망도 크고 좋지 않았다. 너무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팀에 보탬이 되게. 상황에 맞게 팀에 플레이를 하고자 했는데, 좋은 방향으로 나온 것 같다."-전세진 

최근 전세진(수원 삼성)의 경기력이 유독 빼어나다. 본인이 늘 자신의 장점으로 말했던 "1대 1 상황에서 자신 있다"는 상황을 여럿 증명했으니 말이다. 

당장 10일 열린 2019 하나은행 FA컵 결승전 대전 코레일과 경기 후반전 11분 교체로 나와 2개의 도움을 올렸다. 일단 볼을 잡으면, 크로스를 올리든, 돌파로 상대를 제치든, 유의미한 공격 찬스를 여럿 만들었다. 

전세진이 후반 32분 중원을 내달리고 김민우의 쐐기 골을 도운 장면은 스피드와 개인 기술이 결합했다. 그는 후반 40분엔 페널티박스 안에서 잡은 볼은 잡고도 욕심을 부리지 않고 염기훈에게 연결해 '득점왕'을 만들어줬다. 

경기 후에 전세진의 표정은 밝았는데, "우승의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대표 팀(U-22 김학범호의 두바이컵)을 또 가게 됐는데, 팀에서 우승하고 기분 좋게 갈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 FA컵 우승이 쉬운 일은 아니다. 팀의 역사에 포함된 게 자랑스럽다"고 힘줘 말했다. 

평소와 달리 후반전 교체로 출전한 것에 대해서도 "당연히 후반에 언젠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것에 맞춰서 준비를 열심히 했다. 몇 분을 뛰던 팀에 도움이 되고자 했는데, 결과가 좋아 기쁘다. (교체로 투입될 당시 팀)분위기가 좋았다. 점수 차가 늘어서 한골 넣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도움 2개를 기록해 만족한다"고 했다. 

보통 시즌 말미엔 컨디션이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전세진은 시즌 후반기 더 날카로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세진은 "(컨디션이)좋다기보다는 마음가짐의 차이인 것 같다. 축구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보여주려고 많이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보여주려다가 안 되면 스스로 실망도 크고 좋지 않았다. 많은 생각을 하면서, 너무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열심히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팀에 보탬이 되게. 상황에 맞게 팀에 플레이를 하고자 했는데, 좋은 방향으로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세진은 지난 5월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당시 의지가 컸고,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스스로 경기 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어린 선수였기 때문에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성장통이었다. 

"그때는 워낙 의지가 강했고, 큰 대회를 앞두고 있어 욕심도 컸다. 그 대회를 통해서 정말 많이 성장하면서 축구 선수보다 사람으로 성장하는 계기였다."

마음을 비우고 축구를 하고 있다는 전세진은 이제 2020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김학범호'에 합류한다. 

"김학범 감독님이 '의지가 없으면 이 팀에 올 수 없다'고 했는데, 저도 욕심이 많고, 혼자 돋보이는 게 아니라 팀에 맞추고 보탬이 될 수 있게 이 시간부터 우승을 즐기기보다는, 대표 팀에 가서 최선을 다해야겠다."

스포티비뉴스=수원,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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