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건아와 찰스 로드(왼쪽부터)가 적이 아닌 동료로 만났다 ⓒ KBL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찰스 로드(34, 200cm)와 라건아(30, 199cm)가 뭉쳤다.

전주 KCC가 두 선수를 품었다. 라건아는 4대2 트레이드를 통해 이대성과 함께 데려왔다. 로드는 조이 도시의 대체 선수로 계약했다.

두 소식 모두 11일 발표가 났다. KCC가 라건아 트레이드를 염두에 두고 로드를 영입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로드 영입은 KCC가 라건아 트레이드 전부터 타진했던 결과다. 로드는 최근까지 일본리그에서 뛰었다. 일본 소속 팀과 관계 정리를 위해 영입 발표까지 시간이 걸렸다.

로드는 현재 KCC에 합류한 상태다. 라건아가 왔다는 소식에 "어떻게 이런 트레이드가 다 있냐"라며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KCC 관계자는 "로드가 정말 좋다고 하더라. 라이벌이었지만 언젠가 한번 같이 뛰겠지라는 생각을 어렴풋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진짜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다고 한다. 잘됐다며 만족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드는 2010-2011시즌 부산 KT 유니폼을 입고 처음 한국 무대를 밟았다. 이후 총 8시즌 국내 프로농구에서 뛰었다. 국내무대 커리어 평균 기록은 17득점 8.3리바운드 1.6블록슛. 기동력과 투쟁심, 블록슛 능력으로 장수 외국선수로 자리 잡았다. 다혈질이지만 팬서비스가 좋아 국내 팬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라건아는 최고 외국선수를 넘어 특별 귀화로 국가대표 주전 센터까지 차지한 선수. 2012년부터 8시즌 동안 평균 19.7득점 11.1리바운드 1.4블록슛으로 활약했다. 체력이 좋고 골밑 리바운드, 득점 능력에서 외국선수 중 최고다. 무엇보다 실력에 기복이 없다.

두 선수가 합류한 KCC를 바라보는 팬들의 기대는 크다. 이대성, 이정현, 송교창에 라건아, 로드까지. 약점을 찾기 힘든 라인업이다. 다만 감정 컨트롤에서 애를 먹는 라건아와 로드가 코트 밖에서 불협화음을 만들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로드도 이를 잘 알고 있다. KCC 관계자는 "로드는 욕심이 없다고 한다. 라건아와는 원래 사이가 좋고 우승만 하고 싶다고 말한다. 우리 전력에 대해선 우승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며 로드와 라건아의 시너지를 기대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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