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지수가 아쉬운 현역 생활을 접는다.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지수(33)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스포티비뉴스 취재 결과 김지수는 올 시즌이 끝난 뒤 구단과 면담을 통해 현역 생활을 접고 코치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하기로 했다. 키움은 어린 내야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김지수를 은퇴시키는 대신 1군 수비코치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수는 2009년 히어로즈에 2차 5라운드 35순위로 지명돼 프로 무대를 밟았다. 2011~2012년 경찰청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2013년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회 끝내기 적시타를 친 뒤 무명의 설움을 털어내는 눈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김지수는 통산 453경기 1144⅔이닝을 수비하는 동안 실책 6개에 그치는 등 뛰어난 수비력으로 팀에서 쏠쏠하게 활약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어린 선수들에 자리를 내주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점차 주축 전력에서 밀려났고, 결국 올 시즌이 끝난 뒤 선수 유니폼을 벗게 됐다.

11일 연락이 닿은 김지수는 여전히 아쉬운 마음이 짙은 목소리였다. 야구 커리어가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자신의 계획보다 일찍 선수 생활을 마친 것에 미련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김지수는 "여전히 어안이 벙벙하다. 사실 끝까지 고민이 많았다. 선수 생활을 정말 계속할 수 없는 걸까 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수 생활을 접는 데 마음에 걸린 것은 가족이었다. 김지수는 "부모님이 내 친구들을 보며 나에게도 많은 기대를 하셨는데 끝까지 인정받지 못했다. 내가 그만둔다고 하면 기대감이 상실감으로 변하실 것 같았다. 하지만 나를 믿는다고, 순리대로 하라고 하시더라"며 죄송한 마음과 함께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지수는 "올해 우승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경기가 끝난 뒤 선참 선수들이 모여서 올해는 추억으로 남겨두고 앞으로 더 좋은 추억을 만들자 했는데 함께 할 수 없게 됐다. 어쨌든 마음을 정했으니 앞으로 더 잘 해야 한다. 야구선수로 성공하지 못했으니 제2의 길을 한 번 또 열심히 헤쳐 나가보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그동안 임팩트는 강하지 않았지만, 김지수라는 선수가 있었다는 걸 소소하게라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팬들에게 기억되는 선수는 그래도 좋은 거니까…"라고 선수로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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