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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 꿈꾼 이영하, 태극 마크 달고 보여준 진가

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2019년 11월 12일 화요일
▲ 우완 이영하 ⓒ 도쿄(일본), 곽혜미 기자
▲ 양현종(왼쪽)과 하이파이브 하는 이영하 ⓒ 도쿄(일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마무리 투수 로망이 있다."

2017년 프로 데뷔전을 치른 이영하(22, 두산 베어스)는 마무리 투수가 꿈이라고 이야기했다. 시속 150km를 웃도는 빠른 공에 두둑한 배짱을 갖춘 그에게 잘 맞는 꿈이었다. 2016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뒤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당시 긴 이닝을 던지기 힘든 상황이기도 했지만, 신인 이영하는 마무리 투수로 세이브를 챙기는 게 로망이라고 밝히곤 했다.

이영하가 프로 무대에서 제대로 빛을 보기 시작한 건 올해 선발투수로 확실히 전향하고 나서다. 올해 초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영하의 성향이 마무리 투수와 잘 맞기도 하지만, 두산의 미래를 이끌 우완 에이스로 키워보고 싶다고 했다.

이영하는 김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정규시즌 29경기에서 17승4패, 163⅓이닝, 평균자책점 3.64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한 차례 완투승을 기록할 정도로 눈에 띄게 성장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코치진과 동료 형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에게 맞는 루틴을 찾아 나갔다. 김 감독은 이 과정에서 이영하를 벼랑 끝으로 몰기도 하고, 다독이기도 하면서 한 시즌을 끌고 갔다. 

폭풍 성장한 이영하는 '2019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합류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표팀 신인 이영하에게 주어진 임무는 선발이 아닌 필승조였다. 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시즌 막바지에 두산에서 이영하를 불펜으로 쓰는 걸 보면서 필승조로 기용할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마무리 투수의 로망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중간 투수로도 이영하는 진가를 충분히 보여줬다. 이영하는 이닝 부담이 없이 전력투구를 하니 빠른 공은 더 위력적이었고, 각 크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포크볼까지 갖추고 있어 상대 타자들이 더 애를 먹었다.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올려도 틀어막는 강심장은 덤이었다.

이영하는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치른 미국과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3-1로 쫓기던 6회초 2사 2, 3루에서 2번째 투수로 나섰다. 이영하는 첫 타자 알렉 봄을 볼카운트 2-2에서 떨어지는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는 1사 후 볼넷을 하나 내주긴 했지만 큰 위기 없이 1⅓이닝 무실점 투구를 기록했다. 

예선라운드까지 통틀면 이영하는 3경기에서 1승, 3⅔이닝,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불펜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서 가장 긴 이닝을 책임졌다. 두산의 미래 에이스는 대표팀에서 맡은 막중한 임무도 무리 없이 수행하며 한 뼘 더 성장하고 있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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