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토 우쿄가 위기에 빠진 일본을 구했다. ⓒ 일본 야구 대표팀 홈페이지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일본 대표팀에는 안타보다 도루가 많은 선수가 있다. 소프트뱅크의 전문 대주자 슈토 우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50m를 5.7초에 주파하는 그의 특급 주력이 '2019 WBSC 프리미어12'에서 일본을 구했다. 

일본은 11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경기에서 고전 끝에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6회까지 1-2로 끌려가며 이변이 일어나나 했지만, 7회 요시다 마사타카(오릭스)의 대주자로 슈토가 들어가면서 경기 흐름이 달라졌다. 

슈토는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쳐 2사 3루를 만들어 호주를 압박했다. 2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겐다 소스케(세이부). 겐다가 기습번트로 슈토를 불러들였다. 2-2 동점이 되자 초조한 얼굴로 경기를 지휘하던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육성선수 출신인 슈토는 올해 1군에 데뷔했다. 102경기에 나왔지만 114타석 102타수가 전부. 안타는 20개를 쳤고, 타율은 0.196에 불과하다. 그러나 도루는 25개. 일본 프로야구에서 가장 빠른 선수로 꼽힌다. 이나바 감독이 활용도가 한정적인 그를 전격적으로 발탁한 이유다. 

슈토는 이번 대회에서 세 차례 뛰어 100% 도루 성공률을 기록했다. '원툴' 선수를 뽑은 결정에 우려의 시선을 보낸 이들을 침묵하게 만들었다. 

기동력은 16일 일본을 만날 한국이 경계해야 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기습번트를 성공한 겐다 역시 발 빠르기로 소문났다. 1군 데뷔 후 3년 만에 도루 100개를 넘겼다. 

3경기 연속 홈런에 대회 10타점, 장타율만 1.214인 4번타자 스즈키 세이야(히로시마)도 출루하면 뛸 수 있는 선수다. 올해 데뷔 후 가장 많은 25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단 실패가 16개나 됐다. 

그 밖에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 33개) 도노사키 슈타(세이부, 22개) 기쿠치 료스케(히로시마, 14개) 마루 요시히로(요미우리, 12개)도 두 자릿수 도루에 성공한 선수들이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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