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반도프스키와 벤제마(오른쪽)가 2018-19시즌 이후 유럽 5대리그 슈팅당 득점 기록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 호날두 떠난 레알, 벤제마 시대 '최다 출전-최다 득점'
| 진짜 9번들이 2019-20 유럽 5대리그 득점 선두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리오넬 메시(32, FC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 유벤투스FC)의 등장으로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소위 '가짜 7번'이 득점을 싹쓸이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골문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9번 공격수들은 전술적 미끼 역할이 더 강조됐다. 최근 경향은 다르다. '진짜 9번'들이 득점의 중심에 서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유벤투스로 이적한 지난 2018년 여름 이후 지난 시즌과 올 시즌 현 시점까지 유럽 5대리그 슈팅당 득점률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선수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1, FC바이에른 뮌헨)와 카림 벤제마(32, 레알 마드리드)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에서 조연 역할을 하던 벤제마는 호날두가 떠난 이후 팀 내 최고의 골잡이이자, 공격수로 도약했다. 벤제마는 지네딘 지단 감독 복귀 후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에서 가장 많은 출전 시간(2,092분)을 기록한 '부동의 주전'이기도 하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는 11일자 인터넷판 뉴스를 통해 2018-19시즌에 이어 2019-20시즌에도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벤제마가 근 10년 간 스페인 라리가의 득점 경쟁을 주도하던 메시와 호날두의 득점 효율성을 능가했다고 조명했다. 메시와 더불어 라리가 득점왕 판도를 이끌던 바르셀로나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까지 제쳤다.

마르카가 공개한 통계 기록에 따르면 벤제마는 2018-19시즌에 공식 경기 30골, 2019-20시즌에 11골을 넣어 총 41골을 기록 중이다. 이 41골을 넣기 위해 시도한 슈팅은 97개로 2.3회 슈팅마다 득점했다. 이는 유럽 5대리그 최근 2시즌 슈팅당 득점 효율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 유럽 5대리그 최근 2시간 슈팅 당 득점 1위 레반도프스키(1.93회), 2위 벤제마(2.3회)
■ 메시는 2.5회 슈팅 당 한 골로 건재, 호날두는 유벤투스 이적 후 3.2회 슈팅 당 한 골

리오넬 메시는 벤제마를 상회하는 60골을 넣었지만 2.5개 슈팅 당 한 골을 넣었다. 루이스 수아레스는 2.8개 슈팅 당 한 골을 넣었고, 유벤투스로 떠난 호날두는 3.2개 슈팅 당 한 골을 넣었다.

바이에른 뮌헨의 레반도프스키는  올 시즌 무지막지한 득점력을 보여 이 기록에서 모두 최고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득점 기록에서 63골로 메시의 득점 기록을 넘어선 레반도프스키는 슈팅 1.93개당 한 골을 기록 중이다. 슈팅 2개를 하기 전에 한 골이 나오고 있는 흐름이다.

벤제마와 레반도프스키는 10년 전에서 유럽 최고의 9번형 공격수로 꼽혔다. 힘과 높이는 물론 속도와 기술, 결정력을 두루 갖춘 무결점 스트라이커다. 타이트한 두 줄 수비와 중원 압박으로 이들은 때로 상대 수비의 집중견제를 받으며 측면과 2선 선수들이 득점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 주고, 어시스트를 하는 조력자 역할도 병행해왔다.

메시나 호날두의 활약은 가짜 7번의 전술적 역할을 강조했으나, 이에 대한 대응법 등장과 더불어 진짜 9번 공격수들의 성장과 진화, 분전도 이어졌다. 

벤제마는 올 시즌 라리가 11경기에서 9골을 넣어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정통파 골잡이 제이미 바디가 11골, 이탈리아 세리에A도 스트라이커 치로 임모빌레가 14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전반기 반환점을 돌기 전에 16골을 몰아친 레반도프스키가 분데스리가 득점 선두인 것은 당연한 일이다. 

프랑스 리그앙에서도 킬리안 음바페가 도움 3개에 득점은 5골을 기록 중인 가운데 세비야에서 AS모나코로 이적한 비삼 벤예데르가 9골로 리옹의 무사 뎀벨레와 함께 득점 선두를 다투고 있다. 2019-20시즌에는 다시 진짜 9번들이 득점을 주도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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