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콘택트'에서 권리세, 은비를 잃은 속내를 5년 만에 고백한 레이디스 코드. 제공|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레이디스 코드가 5년 만에 권리세, 은비를 잃었던 속내를 꺼내놓았다. 

레이디스 코드는 지난 11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 출연해 2014년 9월 일어난 교통사고 이후의 심경과 고(故) 권리세, 은비를 향한 미안함과 그리움을 고백했다. 

레이디스 코드는 지난 2014년 9월 고속도로에서 타고 있던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는 대형 교통사고를 겪었다. 이 사고로 멤버 권리세와 은비가 세상을 떠났고, 애슐리, 소정, 주니 등 나머지 멤버들도 큰 부상을 입었다. 

레이디스 코드는 두 멤버를 잃은 슬픔을 딛고 3인조 걸그룹으로 가요계에 복귀했다. 활동 재개 이후에도 故 권리세-은비와 함께 했던 세계관인 '코드 시리즈'를 멈췄던 세 사람은 최근 6년 만에 코드 시리즈를 재개하는 앨범인 '셋 미 프리'를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어느 정도 상처가 아문 것처럼 보였지만, 이들을 지배하고 있는 아픈 기억은 너무도 컸다. 애슐리, 주니는 소정에게 눈맞춤을 신청했다. 소정은 5년 전의 교통사고로 여전히 괴로워하고 있었다. 교통사고가 일어난 9월 3일은 소정의 생일이자, 사랑하는 멤버 은비가 사망한 기일이기도 했다. 소정은 매년 돌아오는 생일마다 행복하지 못했다. 사고로 권리세, 은비를 잃었다는 슬픔과 살아남았다는 부채 의식이 더 컸기 때문이다. 

눈맞춤을 신청한 애슐리는 "소정이가 사고 뒤 생일을 100% 기뻐하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운데 이제는 축복받고 무거운 마음을 덜었으면 좋겠다. 평소 은비와 리세 이야기는 아지만 한 번도 그 날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고 말했고, 소정은 "5년 전 생일은 그리 기분 좋은 날은 아니었다"고 담담히 5년 전 교통사고가 일어난 날을 회상했다. 

▲ '아이콘택트'에서 권리세, 은비를 잃은 속내를 5년 만에 고백한 레이디스 코드. 출처| 채널A 방송 캡처

담담하게 눈맞춤을 시작한 세 사람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결국 눈물을 쏟았다. 애슐리와 주니는 "이제 행복한 생일을 보냈으면 한다"고 진심을 전했지만 소정은 "축하해야 할 날이 아니다. 오전에 멤버들을 보러 갔다가 저녁에 파티하면 이상하지 않나. 항상 그 주에는 비나 태풍이 온다"고 슬퍼했다. 

남은 레이디스 코드 멤버들은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사고를 딛고 아무렇지 않은 척 무대에서 활짝 웃고 있었지만, 이들은 떠나 보낸 자, 혹은 남은 자의 슬픔을 온몸으로 감내하고 있었다. 주니는 "얼마나 웃어야 되고, 언제부터 괜찮은 척을 해야 하는지 몰라서, 가끔은 내가 너무 괜찮은 게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결국 소정은 "생일을 행복하게 보내라"는 애슐리, 주니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소정은 "솔직하고 싶어서 거짓말 하기 싫었다. 아직 온전히 생일을 행복하게 받아들일 수는 없다"면서도 "나중에 똑같이 물어본다면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이야기를 지켜본 강호동, 하하, 이상민 등 MC들은 "생일이면서도 기일인 날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슬픔은 담아두는 게 아니라 꺼내 얘기하는 것"이라고 이들을 격려했다.5년이 지났지만 레이디스 코드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10대, 혹은 20대였던 어린 나이의 레이디스 코드가 받아들이기에는 힘든 사고였다. 환한 미소는 상실의 상처가 회복됐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 오래 아파 딱지가 앉았기 때문이었다. 어렵게 속내를 꺼내 놓은 레이디스 코드, 많은 팬들이 이제는 훌훌 털고 진심으로 행복할 수 있기를 응원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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