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시장에서 필라델피아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큰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2)의 차기 예상 행선지로 빠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LA와는 극과 극에 있는 동부의 필라델피아다.

필라델피아는 선발보강이 필요한 팀이다. 그런데 ‘조건’이 붙는다. 바로 드래프트 지명권을 잃고 싶지 않다. 필라델피아는 제이크 아리에타, 브라이스 하퍼 등을 FA로 영입하는 과정에서 2라운드 픽을 계속 잃었다. 그리고 그 2라운드 픽에서 잠재력 있는 스타들이 자주 나왔다는 게 구단의 자기 반성이다.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잭 윌러, 매디슨 범가너 등은 원 소속팀의 퀄리파잉오퍼를 받았다. 이들이 시장에 나오면 필라델피아는 지명권을 보상해야 한다. 실력은 인정하지만 꺼림칙한 대목이다. 그러나 지난해 한 번뿐인 퀄리파잉오퍼를 받았던 류현진은 이 규정에서 자유롭다. 게다가 필라델피아는 좌완이 필요하다. 실제 성사되든 아니든 이론적으로 잘 어울린다. 영입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현지 언론도 이와 같은 점을 지적하고 있다. 뉴저지 지역 최대 매체인 ‘NJ.com’은 필라델피아가 영입할 만한 FA 선발투수 5위로 류현진을 올렸다. 콜, 스트라스버그, 범가너, 윌러 다음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네 선수 모두 퀄리파잉오퍼를 받아 지명권 유출이 불가피하다.

‘NJ.com’은 “이 시대의 데이비드 웰스”라며 류현진을 극찬했다. 웰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239승을 거둔 당대 최고 투수로 삼진보다는 제구력과 빼어난 커맨드로 지배적인 투구를 했다. 류현진과 비슷한 스타일이다. 류현진을 웰스에 비교한 ‘NJ.com’은 “류현진은 항상 과소평가를 받아왔다”면서 주목해야 할 선수라고 강조했다.

‘NJ.com’은 “이 베테랑 좌완은 2019년 2.3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를 리드했다”면서 “한 가지 큰 물음이 있다. 류현진이 2013년 한국으로 떠난 뒤 유일하게 알고 있는 대도시 로스앤젤레스를 떠날까?”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이 같은 조건이라면 LA 및 근교 잔류를 선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NJ.com’의 랭킹에서 류현진의 뒤로는 제이크 오도리지, 콜 해멀스, 마이클 피네다, 댈러스 카이클, 카일 깁슨, 릭 포셀로, 리치 힐, 훌리오 테헤란, 웨이드 마일리, 호머 베일리 순이었다. 해멀스와 카이클은 류현진의 아래 단계에서 틈새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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