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감쪽같은 그녀' 스틸. 김수안(왼쪽)과 나문희.  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12월의 문을 열 가족이야기. 영화 나문희 김수안의 '감쪽같은 그녀'가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12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감쪽같은 그녀'(감독 허인무·제작 지오필름)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허인무 감독과 두 주연배우 나문희, 김수안이 참석했다. 

'감쪽같은 그녀'는 72세 말순(나문희) 할매 앞에 듣도 보도 못한 손녀 공주(김수안)가 아기까지 업고 찾아오며 시작되는 기막힌 동거를 그린 영화. 티격태격 하지만 서로를 깊이 아끼는 할머니와 손녀의 만남은 그러나 뜻밖의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배우 나문희와 김수안은 65살의 나이차를 넘어 척척 맞는 호흡을 선보이는 한편 절절한 열연으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 영화 '감쪽같은 그녀' 스틸. 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65살이란 나이차를 넘어 할머니와 손녀로 호흡을 맞춘 나문희와 김수안은 서로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을 감추지 않았다.

나문희는 먼저 "김수안이라는 배우와 너무 호흡이 잘 맞았다"며 콕 집어 '김수안이라는 배우'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할머니와 손녀딸같이 하다보니까 아무 거리낌 없이 아주 재미있게 했다"고 웃음지었다. 이어 "수안이가 예쁘고 똑똑하고 착해서 끝까지 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수안은 "처음에는 워낙 대선배시니까 살짝 떨리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며 "워낙 편하게 챙겨주셔서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렇게 편안할 수 있구나 느꼈다. 굉장히 잘 챙겨주셔서 좋았다"고 털어놨다.

▲ 영화 '감쪽같은 그녀' 스틸. 허인무(왼쪽) 감독과 나문희. 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영화는 할머니와 손녀의 드라마 속에 조손가정, 독거노인, 노인치매 등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감정선을 건드린다.

'함께'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영화를 시작했다는 허인무 감독은 "사회적인 상황이 모든 사람에게 익숙해져야 하는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각자 상황 여건에 따라 조손가정이 많다고 생각한다. 당연한 가족 형태라고 보여졌으면 했다. 당연히 이들이 함께사는 것처럼 사회에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길 바랐다"고 강조했다.

또 실제 조손가정을 들여다보며 밝은 포인트를 찾으려 했다며 "엄마아빠와는 다른, 친구같은 소통 포인트가 있더라. 참고하며 접근했다"고 밝혔다. 허인무 감독은 "유쾌함과 뭉클함이 공존하길 바랐다"면서 "그 밸런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도록 해 보자, 긴장하면서 접근했다"고도 말했다.

▲ 영화 '감쪽같은 그녀' 스틸. 나문희. 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나문희는 "제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몸이 시원찮았다. 그래서 몸이 안 좋으니까 마음도 시원찮았다"면서 "그런데 이 시나리오를 받으니까 '아, 이렇게 외로운 사람이 있는데' 하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거기에 몸을 던져버렸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나문희는 극중 치매 노인을 연기한 데 대해 "(극중) 치매가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다"며 "치매에 대해서 생각은 많이 했다. 그렇지만 보통 할머니들이 치매일 때, 치매 아닐 때 차이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았다. (시나리오에) 써있는 대로 했다"고 언급했다.

또 나문희는 "처음 책을 읽었을 때 무겁다는 생각을 했다. 연기를 하며 우리 정서를 바꾸고 싶다는, 감히 그런 생각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생하며 살아도 밝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내가 갖고 있는 그릇을 좀 더 밝게, 긍정적으로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나문희는 "영화를 찍고 보면서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가 생각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그 생각을 가져와서 보고. 영화 보고 많이 생각하면서, 무겁지 않게,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영화 '감쪽같은 그녀' 스틸. 김수안. 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너무 일찍 철이 든 손녀 공주를 연기한 김수안은 "현실적인 이야기지만 또 하나의 판타지 같은 이야기였다. 2006년생이다보니까 경험하지 못한, 가까이 있지만 닿을 수 없는 공주를 연기하게 됐다. 재미씩도 하고 다르기도 하고 소품을 보는 재미를 느꼈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수안은 "이해하는 데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극중 공주가) 아이를 굉장히 잘 돌보고 애어른 같은 면이 있다. 그런 면에 있어서는 약간 비슷한 면도 있는 것 같다. 제가 워낙 아기를 좋아하다보니까 마음이 가면서 좀 더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겨울에 얼어붙은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겨울에 따뜻한 영화니까, 온기를 찾고 싶으시다면 저희 영화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는 똑부러지는 끝인사로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12월의 문을 열 뭉클한 가족 이야기. 영화 '감쪽같은 그녀'는 오는 12월 4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 영화 '감쪽같은 그녀' 포스터. 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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