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 ⓒ 지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지바(일본), 신원철 기자] 완패, 충격패, 참패다. 한국이 대만에 덜미를 잡혔다. 

한국은 12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대만과 경기에서 0-7로 참패했다. 11일 미국전 5-1 승리로 기세를 올렸던 한국이지만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대만에 완패하면서 슈퍼라운드 2승 1패가 됐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직행을 위해 꼭 잡아야 했던 대만전이었다. 이번 패배로 올림픽 아시아 쿼터 경쟁은 안개국면에 들어갔다. 

기회가 없지 않았지만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투수들은 기회 뒤 위기에서 실점했다. 김광현이 4회조차 채우지 못한 채 3실점하고 내려갔고, 구원 등판한 원종현은 2사 후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기회 뒤 위기의 반복이었다. 한국은 1회 선취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출발부터 삐걱였다. 선두타자 박민우의 볼넷에 김하성의 행운의 안타가 이어졌다. 투수 장이의 글러브에 맞은 타구가 2루수 쪽으로 굴렀는데, 정작 린리는 박민우의 도루를 저지하기 위해 2루 베이스로 커버를 들어간 상태였다. 

그러나 한국은 이 무사 1, 2루 절호의 기회에서 득점에 실패했다. 대만 선발 장이의 투구 수를 29개까지 늘린 데 만족해야 했다. 이정후가 2루수 뜬공으로 잡혔다. 장이의 보크로 1사 2, 3루 기회가 왔지만 박병호, 김재환이 모두 침묵했다.

기회 뒤 위기, 김광현이 2회 코너에 몰렸다. 설상가상으로 2사 후 적시타를 맞았다. 

1사 후 왕웨이천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김광현은 다음 타자 왕성웨이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타구가 느려 병살 플레이로 연결되지 않았는데, 결국 2사 1루에서 9번타자 가오위제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1번타자 후진롱에게도 좌전 적시타를 내줘 점수 0-2가 됐다. 

▲ 7회 천쥔시우에게 결정적 3점 홈런을 내준 원종현. ⓒ 지바, 곽혜미 기자
한국은 2회 공격에서 만회할 기회를 잡았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다. 양의지의 볼넷과 허경민의 안타로 만든 2사 1, 2루에서 박민우가 침착하게 풀카운트까지 갔지만 유격수 뜬공에 그쳤다. 3회에도 2사 후 박병호의 좌전안타가 전부였다. 대부분의 타자들이 타구를 외야로 보냈지만 안타가 되지 않았다. 

다시 기회 뒤 위기였다. 김광현은 4회를 채우지 못했다. 1사 2루에서 왕셩웨이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 가오웨제에게도 안타를 허용했다. 벤치에서 투수를 하재훈으로 바꾼 뒤에야 상황이 정리됐다. 한국은 0-3으로 끌려가던 4회말 1사 1루에서 민병헌의 병살타까지 나오면서 대만의 기를 더욱 살려줬다. 

7회에는 불펜에서 결정타를 허용했다. 6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던 고우석이 7회에도 나와 볼만 6개를 던졌다. 무사 1루에서 나온 원종현이 2아웃을 잡았지만 천쥔시우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점수 0-6,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갔다. 한국은 9회 마운드에 오른 문경찬이 2사 2루에 린홍위에게 1타점 우전 안타를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한편 이번 패배로 한국은 대회 4연승을, 김경문 감독은 국제대회 13연승을 마감했다. 김경문 감독 연승의 시작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최종예선 대만전 4-2 승리였다. 11년 만에 다시 만난 대만이 연승에 제동을 걸었다.  

▲ 승리를 확신하는 대만. ⓒ 지바, 곽혜미 기자

12일까지 슈퍼라운드 전적

멕시코 3승
한국 일본 2승 1패
미국 대만 1승 2패
호주 3패 

스포티비뉴스=지바(일본),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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