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 ⓒ 지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지바(일본), 신원철 기자] 충격적인 패배다. 대만에, 그것도 한국이 가장 믿는 원투펀치 가운데 한 명인 김광현을 내고도 졌다. 김광현 자신에게도 충격적인 결과다. 

한국은 12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대만과 경기에서 0-7로 졌다. 김광현이 3⅓이닝 동안 안타를 8개나 맞고 3실점했다. 김광현 답지 않은 경기였다.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5이닝을 못 채운 일은 올해 KBO리그에서 단 한번도 없었다. 5회 이전 조기강판은 지난해 10월 4일 KIA전 2이닝 5실점 이후 404일 만의 일이다. 올해 김광현은 31경기에서 24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7이닝 이상 투구도 11번이나 있었다. 하지만 대만을 상대로 정규시즌의 위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김광현의 투구를 한국 야구 팬만 주시한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지켜본 경기였다. 김광현은 서울 예선라운드 C조 경기를 모두 마치고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고 선언했다. 구단 측과 의견 차이가 있다는 사실도 공개하면서 "팬들의 응원 덕분에 결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김광현 ⓒ 지바, 곽혜미 기자
이 대회 전부터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구단의 레이더망에 들어가 있었다. 다만 김광현의 도전 의사가 확실하지 않아 많은 스카우트들이 궁금해하던 중이었다. 예선라운드 캐나다전 6이닝 무실점 호투에 이어 비공식적 루트로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히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만큼 이번 대만전은 김광현에게도 중요한 경기였다. 그러나 김광현은 1회부터 안타 2개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하더니 2회 2사 후 선취점을 빼앗겼다. 4회에는 추가점까지 내준 뒤 고개를 숙인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메이저리그 진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경기였다. 경기력 문제가 아니다. 이미 김광현의 능력은 충분히 입증이 됐고, 단 1경기로 뒤집어질 일은 아니다. 그러나 명분이 문제가 될 수는 있다. 어차피 김광현과 SK의 의견 차이도 결국 명분 문제였다. 

스포티비뉴스=지바(일본),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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