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이 우승할 것 같아 심기가 불편한 네빌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장례식 같았다. 아니다. 장례식보다 더 나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게리 네빌이 리버풀의 승리에 할 말을 잃었다.

리버풀은 11일(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리버풀은 11승 1무 무패 승점 34점으로 1위를 달렸다. 반대로 맨시티는 승점 25점으로 4위까지 떨어졌다.

아직 시즌의 3분의 1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리버풀의 우승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2위권과 차이가 크게 나고 리버풀의 경기력이 좋기 때문이다. 로이 킨과 주제 무리뉴는 입을 모아 "이미 끝났다"고 평가했다.

맨유 출신으로 라이벌 리버풀이라면 이를 가는 네빌은 리버풀의 승리를 보고 '장례식 같다'고 표현했다.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출연한 네빌은 "장례식 같다. 아니다. 장례식보다 더 나쁜 날이다. 정말 고통스럽다"고 밝혔다. 해설위원으로 변신해 '리버풀'을 소재로 재미있는 상황을 많이 연출하기 때문에 재미를 위해 한 말이기도 하다.

'장례식 같다'고 표현했지만 정작 네빌은 리버풀의 승리를 예상했다. "말하는 대로 됐다. 날 봐라. 장례식 될 것 같아서 넥타이도 검은색으로 준비했다"며 아픔을 농담으로 승화했다.

네빌은 리버풀을 인정했다. 그는 "나는 지난 20년 동안 리버풀을 물리치기 위해 노력했다. 팬층, 규모, 전통, 역사를 봤을 때 맨유와 경쟁할 수 있는 팀은 리버풀이 유일하다. 그런데 리버풀이 이제 리그 타이틀까지 얻게 생겼다. 맨유 팬으로서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순간이다"고 밝혔다.

네빌은 "더 고통스러운 것은 과거 맨유를 성공으로 이끌었던 퀄리티를 지금 리버풀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맨유 팬으로서 안필드에서 리버풀의 승리를 지켜보는 건 고통스럽다. 하지만 리스펙한다. 지금 리버풀은 정말 훌륭한 팀이다"고 평가했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