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에이스 김광현(가운데)이 12일 일본 지바 조조 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대만전서 5회도 버티지 못한 채 강판 되고 있다. ⓒ지바=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한국 야구가 충격의 1패를 당했다.

한국은 12일 일본 지바 조조 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프리미어 12 대만전에서 0-7로 완패했다.

이번 대회 첫 패배였다. 야구에서 패배는 언제든 당할 수 있다. 어느 팀을 만나서라도 집중력을 놓쳐선 안되는 이유다.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대만이지만 이 점을 놓쳐선 안됐다. 경기를 중계한 이승엽 KBO 홍보 대사는 "오늘(12일) 경기에서는 한국 특유의 뚝심과 집중력 있는 야구가 나오지 않았다. 하나의 팀으로 뭉쳐서 상대를 압박하는 것이 한국 야구의 장점인데 그런 것들이 발휘되지 못한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혹시나 있엇을지 모를 교만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 봐야 하는 이유다. 대만에 패한 적은 있지만 이토록 무기력하게 무너진 적이 있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경기력이었다.

대만과 경기에 앞서 승리를 먼저 생각했던 것은 아닌지 지금이라도 돌아봐야 한다.

대만전 이후 있을 멕시코와 일본전을 먼저 생각하고 있는 듯 보였다.

초반 찬스를 너무 허무하게 날리는 장면에서 무력감마저 들었다. 이전 경기들에선 많지 않은 찬스를 반드시 살려 내며 좋은 흐름을 만들었던 한국 야구다.

하지만 이날은 1, 2회 천금 같은 찬스를 잡고도 점수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이후 대만에 시종일관 끌려다니는 흐름을 보였다.

선발인 김광현에 대한 전반적인 분위기도 그랬다. 대만전 승리는 당연했고 이 경기를 메이저리그 진출의 쇼 케이스로 여기는 듯 보였다. 김광현은 대만전에 집중하려 했겠지만 주변의 상황은 그렇게 만들어 주지 못했다. 

한국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대만에 덜미를 잡혔다. 중요한 순간 대만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한 적도 있었다.

또한 대만의 프리미어 12 예선 라운드 전력 분석에서 "대만의 투수력이 만만치 않다"는 보고가 올라왔지만 점수를 짜내거나 찬스를 아끼려는 집중력은 보이지 않았다. 대만을 너무 만만하게 본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운 이유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지금 뒤늦게 반성한다해서 패한 경기가 승리로 바뀌진 않는다.

하지만 반성은 분명히 하고 지나가야 한다. 이날 패배를 예방주사로 삼아야 한다. 앞으로 더 강한 전력의 상대들과 승부를 벌여야 한다. 멕시코전(15일)과 일본전(16일) 결과에 따라 이번 프리미어 12 결과는 물론 올림픽 참가 여부도 결정되게 된다.

더 이상 여유는 없다. 물러설 곳 없는 벼랑 끝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한국 대표 팀이 대만전 참패를 거울 삼아 다시 전력을 추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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