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개 숙인 김광현(왼쪽)과 양의지 배터리 ⓒ 도쿄(일본), 곽혜미 기자
▲ 4번타자 박병호 ⓒ 도쿄(일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승리 패턴이 깨지자 4연승의 기세는 온데간데 사라졌다. 한국은 첫 추격전에서 맥없이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12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대만과 경기에서 0-7로 완패했다. 믿었던 선발투수 김광현이 3⅓이닝 8피안타 3탈삼진 3실점으로 흔들리면서 경기가 꼬였다. 한국은 대회 4연승 행진을 마감하며 슈퍼라운드 2승1패를 기록했고, 대만은 1승2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예선라운드부터 완벽한 투타 조화를 자랑했다. 마운드는 예선라운드 3경기와 11일 치른 슈퍼라운드 첫 경기 미국전까지 4경기에서 36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0.50을 기록했다. 타선은 4경기에서 20점을 뽑았다. 홈런은 11일 미국전에서 나온 김재환의 3점포가 유일했지만, 적재적소에서 터진 안타로 득점하며 분위기를 탔다. 

대만전은 이전 4경기와 흐름이 완전히 달랐다. 한국 타선은 대만 선발투수 장이의 공을 계속해서 고르며 괴롭혔지만, 결실을 얻진 못했다. 1회말 선두타자 박민우가 볼넷을 얻고, 김하성의 투수 맞고 2루수 내야안타로 출루할 때 공 16개를 던지게 했는데, 다음 3타자 이정후와 박병호, 김재환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선취점을 뽑지 못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위기가 찾아왔다. 김광현이 2회초 2사 1루에서 가오위제에게 좌중월 적시 2루타를 허용해 0-1로 끌려갔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선취점을 내준 순간 이었다. 이어 후진룽에게 연달아 좌익수 왼쪽 적시타를 내줘 0-2까지 벌어졌다. 김광현은 4회초 1사 2루에서 왕셩웨이에게 중견수 앞 적시타를 내주고, 가오위제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하재훈과 교체됐다. 

따라붙는 점수가 필요했으나 한국 타선은 이닝이 지날수록 장이의 페이스에 끌려갔다. 장이는 6⅔이닝 동안 112구를 던지면서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꽁꽁 묶었다. 

한국이 잠잠한 사이 대만이 추가점을 뽑았다. 7회초 천쥔시우가 원종현에게 좌중월 3점 홈런을 뺏으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갔다. 9회초에는 이번 대회 처음 등판한 문경찬이 2사 1루에서 린홍위에게 우익수 앞 적시타를 허용해 0-7이 됐다. 

한국은 장이가 내려간 뒤로 안타와 볼넷 하나씩을 더 얻는 데 그치며 무력하게 경기를 내줬다. 오는 15일 멕시코와 슈퍼라운드 3번째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휴식일 이틀 동안 대만전 완패의 충격에서 헤어나올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