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프리미어 12 대표팀이 12일 대만전 중 논의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2019 프리미어 12 대표팀이 일격을 당했다.

한국은 12일 일본 지바현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 12' 슈퍼라운드 대만과 경기에서 0-7 완패했다. 한국은 대회 4연승 행진이 끊기면서 첫 패배를 안았다. 도쿄올림픽을 향한 경우의 수도 복잡해졌다.

한국은 이날 대만 선발투수로 나온 우완 장이에게 6⅔이닝 무득점으로 꽁꽁 묶이면서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점수를 내지 못했다. 2점 이상 실점한 것도 처음. 선발 좌완 김광현이 3⅓이닝 3실점했고 원종현이 7회 구원 등판해 쐐기 스리런을 허용했다.

두말 할 것 없이 완패였다. 김경문 한국 감독 역시 경기 후 "모든 면에서 진 경기였다"고 인정했다. 한국은 1회 1사 2,3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등 7번의 득점권 찬스에서 모두 침묵했다. 이승엽 해설위원은 "한국의 장점은 단결이 잘 되는 것인데 오늘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5경기 중 상대 선발이 우완투수였던 4경기에서 똑같은 선발 라인업을 기용하고 있다. 박민우(2루수)-김하성(유격수)-이정후(중견수)-박병호(1루수)-김재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김현수(좌익수)-민병헌(우익수)-허경민(3루수)가 주요 멤버다. 좌완투수가 상대로 나온 7일 캐나다전은 1번(민병헌)과 8번(황재균), 9번(김상수) 3명만 바뀌었다.

그야말로 뚝심의 라인업이다. 김경문 감독 특유의 선수를 믿고 가는 리더십이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처음 구상한 베스트 라인업에서 최정만 부상으로 허경민이 대체했을 뿐 계속 같은 멤버들이 선발 출장 중이다. 그러나 타선이 완벽하지는 않다. 특히 4~6번으로 나서는 박병호, 김재환, 양의지가 각각 타율 0.167, 0.200, 0.133에 그치고 있다.

한국은 앞으로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난다. 우리가 완패한 대만을 2-0으로 꺾은 멕시코가 기다리고 있고, 홈경기를 치르고 있는 일본은 언제 만나도 부담스러운 적이다. 이번 대만전 패배가 슈퍼라운드 마지막 2경기를 앞둔 선수들의 집중력을 다시 모으는 계기가 됐기를 바라야 하는 이유다.

정신력 재정비와 함께 필요한 것은 경기 운영 및 작전에 대한 고민이다. 13~14일 이틀간의 휴식을 받은 한국 코칭스태프들은 어떻게 다시 타선을 일으킬 수 있을까. 타선 변경이라는 수를 꺼내들지, 지금의 뚝심 라인업을 이어갈지 결과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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