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돔.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WBSC 프리미어12는 '브랜딩'에 실패한 것처럼 보인다. 자리를 잡아가도 모자를 때인데 오히려 팬들과 거리는 멀어졌다. 한일 관계 때문에 흠집을 내려는 것이 아니라 숫자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12일 일본 닛칸스포츠는 "대표팀 경기 관중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3만명 아래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미국의 경기에는 2만7827명이 찾아왔다. 

또 닛칸스포츠는 "프로 선수가 참가한 국제대회 공식전으로는 200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중국전 1만5869명 이후 최소 관중"이라고 덧붙였다. 수치가 1만명 이상 차이 나기는 하지만 일본-미국전의 비교 대상이 일본-중국전이라는 점은 놀랍다. 

그동안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의 국제대회 경기는 늘 3만 관중을 보장했지만 프리미어12는 빈자리가 곳곳에 눈에 띈다. 

상대 팀의 수준을 이유로 단정짓기는 어렵다. 2017년 WBC 2라운드 이스라엘전 관중이 4만3179명이었다. 1라운드 호주전 4만1408명, 중국전 4만53명이 찾아올 만큼 일본 대표팀 경기는 상대를 가리지 않고 많은 '내수 고객'을 유치했다. 

23세 이하 젊은 선수들이 출전한 2017년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도 최소 3만명 이상이 입장했다. 일본 프로야구는 올해 또 한번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그런데 올스타급 선수들이 모인 대표팀 경기는 예년과 달리 외면 받고 있다. 

일본에서의 외면이 계속된다면 대회 존립의 이유까지 흐릿해 질 수 있다.

일본과 함께 가장 성의있게 대회를 치르고 있는 한국에서는 계속되는 논란에 대회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만 커지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프리미어12가 계속 개최되고 인기를 얻으려면 서로의 믿음이 있어야 한다. 한일전 말고는 관중도 많지 않다고 하지 않나"라며 주최 측의 노력을 촉구했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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