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시를 떠나 아틀레티코에서 절친이 된 모라타와 코스타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첼시에서 내가 마크를 따돌렸을 때 동료들은 내가 아무 것도 못할 것이라는 느낌으로 나를 봤다."

스페인 대표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27,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다시 전성 시대를 꽃피우고 있다. 

모라타는 첼시를 떠나 아틀레티코에 입단한 2018-19시즌 후반기, 리그 15경기에서 6골 1도움을 기록한 모라타는 2019-20시즌 개막 후 리그 8경기에서 5골 1도움, 챔피언스리그 3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는 등 맹활약하며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입지를 회복하고 있다. 

A매치에 소집되어 스페인 라디오 방송 코페, 라디오 마르카와 인터뷰한 모라타는 첼시 시절의 부진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그 시절 팀의 지지와 신뢰를 받지 못해 불행했다고 고백했다.

"아틀레티코에서는 행복하다"고 입을 연 모라타는 "축구를 즐기지 못했다"며 첼시 시절을 회고했다. 모라타는 "클럽과 동료들이 날 믿지 못했고, 나도 나 자신을 믿지 못했다"고 했다. 극심한 슬럼프였다.

"잉글랜드에서 내가 마크를 벗어나면 동료들이 나를 봤다. 내가 아무런 좋은 플레이를 하지 못할 거라는 느낌으로 보는 것 같았다. 경기가 끝나고 나면 벽에 휴대전화를 던져 부숴트리곤 했다. 어느 날 밤에는 아내 앨리스의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갔다. 이틀 뒤에 경기를 했는 데 최악의 경기를 했고, 그때도 다시 휴대전화를 벽에 던졌다. 누구도 나를 걱정해주는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모라타는 그래서 겨울 이적 시장에 급히 이적을 추진했다고 했다. "스물 두 살이 되기 전에 성숙해질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 전에는 그런 상황을 겪어보지 못했다. 아내에게 1월에 가능한 멀리 가자고 했다. 이 압박감을 견디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때 아틀레티코가 나타났다."

모라타는 아틀레티코 외에도 6~7개 팀이 관심을 보였고 첼시도 잔류를 원했지만 여름 이적 시장 전에 옮기고 싶었기에 아틀레티코 이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아틀레티코에선 모두가 나를 도와줬다. 디에고 코스타가 레버쿠젠과 경기에서 내내 뛰어줬고, 난 들어간 지 7분 만에 골을 넣기도 했다. 그와 엄청 잘 지내고 있다. 코스타는 좋은 사람이다. 함께 밤에 같이 택시를 타고 마드리드 시내로 나가기도 한다."

모라타는 아틀레티코에서 성공하고 싶다는 포부를 말했다. "아틀레티코에서 중요한 우승을 이루고 싶다. 스페인 대표팀에서 우승하는 것도 나의 꿈이다. 대단한 세대가 지나갔기에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른 대표 선수들도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 지 잘 안다. 스페인 대표팀에서 우승을 이룬다면 대단한 일이 될 것이다."

스페인은 유로2020 예선전에서 F조에 속했다. 8경기에서 6승 2무를 거둬 본선 진출을 이미 확정했다. 11월 A매치에선 15일 몰타, 18일 루마니아와 경기한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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