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포수 이지영(왼쪽)-김치현 단장.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포수 이지영(33)을 붙잡았다.

키움은 13일 오전 이지영과 계약 기간 3년 총액 18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옵션 최대 6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FA 선수였던 노경은(롯데)을 제외하면 지난 3일 발표된 2020년 FA 승인 선수 19명 중 이지영이 가장 먼저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지영은 지난해 12월 KBO리그 최초 삼각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을 떠나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박동원이 리그 징계를 받고 있었고 김재현이 상무에 입단한 키움은 포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외야수 고종욱을 내주고 이지영을 영입했다.

이지영은 베테랑다운 안정된 리드 능력, 그리고 기대 이상의 공격력을 보여주며 키움을 사로잡았다. 올 시즌 106경기에 나와 308타수 87안타(1홈런) 39타점 40득점 타율 0.282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를 앞두고는 "잡아달라"고 잔류 의지를 어필하기도 했다.

키움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재평가에 성공한 이지영. 그리고 이지영 덕분에 위기를 넘기며 든든한 마운드를 구축한 키움은 서로 필요로 하는 존재였다. 이지영의 강한 잔류 의지를 확인한 구단은 선수 측과 큰 이견 없이 협상을 수월하게 이어갔고 리그 1호 계약까지 이어졌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계약 후 "우리는 이지영 선수가 필요했고, 선수도 잔류 의사가 강했다. 재지 않고 자주 통화하면서 빠르게 조건을 맞춰 나갔다. 이지영 선수가 올 시즌 거둔 좋은 성적도 중요하게 봤지만, 그보다 타격, 수비, 베이스러닝 등 모든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높이 샀다"고 밝혔다.

키움은 이지영을 잔류시키면서 박동원과 함께 '더블 스쿼드' 베테랑 포수를 계속 기용할 수 있게 됐다. 내년말 전역할 김재현과 유망주 주효상 역시 부담 없이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 키움은 프런트 잡음으로 시끄러운 가운데서도 내년 선수단 운영을 위한 첫 단추를 신속하게 꿰며 성적 향상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