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와 재계약이 불발될 가능성이 높은 소사는 KBO리그에서 계속 뛰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의 대표적 장수 외국인 선수인 헨리 소사(34)가 자유의 몸이 됐다. 소사는 KBO리그 내에서 새 직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손을 내미는 팀이 있을지 주목된다.

SK는 13일 베네수엘라 출신 우완 리카르도 핀토(25)와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연봉 45만 달러·인센티브 25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SK는 지난 2년간 KBO리그에서 뛴 앙헬 산체스를 재계약 대상자로 두고 있다. 결국 헨리 소사와 결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소사는 KBO리그에서 무려 8년을 뛴 외국인 선수다. 2012년 KIA에서 데뷔한 뒤 넥센(현 키움), LG, SK를 거쳤다. KBO리그에서 210경기에 나가 거둔 승수만 77승(63패), 던진 이닝만 1291⅓이닝에 이른다. 외국인 선수로는 더스틴 니퍼트(102승), 다니엘 리오스(90승)에 이어 역대 다승 3위다.

지난해 LG에서 뛰었던 소사는 세금 문제 탓에 한국을 떠났으나 시즌 중 SK의 부름을 받고 KBO리그에 왔다. 밀린 세금을 내야 하는 소사는 한국에서 최대한 오래 뛰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실제 소사는 현재도 KBO리그에서 새로운 소속팀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러주는 팀이 있다면 개인 협상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관건은 타팀이 소사의 현재 기량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것이다. 소사는 올해 16경기에서 9승3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시기별로 나눠보면 편차가 크게 드러난다. 후반기로 넘어가는 과정까지는 연승을 달리며 재계약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9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6.75로 치솟았고, 떨어진 구속은 끝내 원상복귀되지 않았다. 내년에 만 35세가 되는 나이도 걸림돌이다.

다만 아프지 않다는 가정 하에 여전히 매력적이고 검증이 된 투수이기도 하다. 한 투수 출신 감독은 “구속이 조금 떨어졌어도 10승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소사는 올해 떨어진 구속에도 9승을 했다. 시즌 처음부터 시작했다면 10승 이상도 무난한 흐름이었다. 

투수든 야수든 KBO리그 외국인 선수들은 ‘적응’이라는 공통의 키워드를 거쳐야 한다. 아무리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한국 야구와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성적을 내기 어렵다. 소사는 이 부문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연봉도 그렇게 비싸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대박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기본은 할 수 있는 선수라 몇몇 팀들이 보험용으로 리스트에 넣을 법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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