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시보(사진)을 비롯한 대만 유력 매체들은 13일 조간 1면으로 일제히 한국전 승리를 다뤘다 ⓒ김태우 기자
[스포티비뉴스=가오슝(대만), 김태우 기자] 중요한 경기에서 기사회생했다. 여기에 상대가 꼭 꺾고 싶었던 한국이라 기쁨이 두 배였다.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을 꺾은 대만이 들썩이고 있다. 승리 소식이 주요 언론의 1면을 장식했다.

대만은 12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19’ 슈퍼라운드 한국과 경기에서 7-0으로 완승하고 슈퍼라운드 첫 승을 챙겼다. 예선에서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대만은 1승2패를 기록하며 2020년 도쿄 올림픽행 불씨를 살렸다. 

운이 아닌 실력이었다. 경기 내용 대부분에서 한국을 압도했다. 대만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한국을 꺾은 것에 이어 성인대표팀 레벨에서 2연승을 기록했다. 대만은 이날 승리로 결승전 및 3·4위전 진출 가능성을 열며 올림픽 티켓도 노려볼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

프리미어12 대회 자체의 열기와 관심도만 놓고 보면 한국보다는 대만이 더 뜨겁다. 언론들도 한국전 승리를 일제히 톱으로 다뤘다. '자유시보, '연합보', '중국시보' 등 현지 매체들은 13일자 조간 1면에 한국전 승리를 크게 다뤘다. 대만 야구의 승리가 스포츠전문지뿐만 아니라 주요 일간지들의 1면까지 도배한 것이다. 한결 같이 '7-0' 대승을 한껏 강조하고 있었다.

한국의 종합지들도 스포츠 소식을 1면에 다루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굵직한 주요 이벤트 정도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프리미어12에서 우승한다고 해도 1면에 올라갈 확률은 적다. 이와 비교하면 그만큼 대만이 이번 승리를 각별하게 여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지어 대만 페이스북은 '자유시보'에 한국전 승리와 관련된 자막 광고를 내보내는 등 전국적으로 이번 승리에 큰 비중을 두는 분위기다. 대만은 15일 미국, 16일 호주와 차례로 경기를 치르며 올림픽 진출권을 타진한다.

스포티비뉴스=가오슝(대만),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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