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9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롯데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투구하고 있다. 레일리는 2015년 한국땅을 밟아 올 시즌까지 롯데에서 5시즌을 뛰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해, 김건일 기자] 지난 9월 KBO 실행위원회에선 외국인 선수 3명을 동시에 출전시킬지 여부를 상의했다.

3명 보유, 2명 출전인 현행 제도에서 외국인 선수 2명을 타자로 썼을 땐, 외국인 선발투수가 나왔을 때 1명을 못 쓰는 단점이 있었다. 올 시즌 10개 구단 모두 선발투수 2명, 타자 1명으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했다. 시즌 중반 삼성이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 2명으로 체제를 바꿨다.

출전수 제한이 사라지면, 투수력에 여유 있거나 야수진에 약점이 있는 구단은 외국인 타자 2명을 쓰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실행위원회 이후 몇몇 구단이 내부적으로 이 방안을 논의했고 롯데 역시 마찬가지. 성민규 단장은 "모든 가능성을 놓고 살피겠다"고 했다.

13일 김해 상동 롯데자이언츠 2군 구장에서 만난 허문회 롯데 신임 감독은 "외국인 선수는 투수 2명을 생각하고 있다"고 외국인 타자 2명 체제에 손사래쳤다.

"(롯데가) 선발이 안 좋다. 10승 투수가 한 명도 없지 않았나. 10승 투수가 없으면 시즌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롯데 최다승 투수는 6승을 거둔 장시환. 100경기 체제였던 1983년과 '암흑기'와 같았던 2002년~2004년에 이어 구단 역사상 네 번째 굴욕이다. 브룩스 레일리는 낮은 득점 지원, 잦은 실책 등 등판 때마다 이중고에 덜미를 잡혀 평균자책점 3.88로 호투하고도 5승 14패로 시즌을 끝냈다. 제이크 톰슨은 부상으로 웨이버공시됐고 대체 선수로 돌아온 브록 다익손은 이적 후 단 3승에 그쳤다.

허 감독은 "오늘 아침에 운전하면서 생각해 보니 12승, 12승 투수였으면 좋겠더라. 두 명 합쳐 24승 아닌가"라고 웃었다.

▲ 13일 김해 롯데자이언츠 2군 상동구장에서 허문회 롯데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1자리는 포수가 유력하다. 성민규 단장은 외국인 포수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가장 무게를 뒀던 FA 포수 이지영이 13일 키움과 계약하면서 외국인 포수 가능성은 더 커졌다.

롯데는 다른 때보다 외국인 선수 찾기에 자신이 있는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성 단장과 캔자스시티와 피츠버그 마이너리그에서 코치 생활을 했던 래리 서튼 2군 감독의 현지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으며 삼성에서 옮겨온 박현우 부단장의 스카우팅 리포트도 두껍다.

스포티비뉴스=김해,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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