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찡긋' 아자르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에덴 아자르가 최상의 몸 상태를 갖추기 시작하며 레알마드리드의 새로운 '7번'으로 자리잡을 기세다.

아자르는 2018-19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컵을 첼시에 안긴 뒤, 2019년 여름 첼시를 떠나 레알에 입단했다. 레알은 당시 첼시와 계약이 불과 1년 남은 아자르에게 9000만 파운드(약 1322억 원)라는 거액을 썼다. 그에게 7번이 주어진 것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떠난 뒤 폭발력이 떨어진 레알의 공격에 힘이 되주길 바라는 마음이었을 터.

하지만 아자르의 스페인 생활은 쉽지 않았다. 리그 3라운드까진 햄스트링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다. 복귀한 뒤 출전 시간을 늘려갔지만 첼시에서 뛸 때처럼 폭발적이진 않았다. 

주된 이유는 몸 상태로 꼽혔다. '비인스포츠'에 출연한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이 "말을 경주에서 패하게 하려면 500kg짜리 말 위에 2kg만 올려놔도 충분하다"며 아자르의 체중 문제를 짚기도 했다. 실제로 아자르는 7kg이나 찐 상태로 프리시즌에 참가했다. 이후 부상이 겹치면서 제대로 몸을 만들지 못하고 시즌에 임했다.

제 컨디션을 찾기 위해 노력한 덕분일까. 드디어 아자르가 폭발적인 드리블과 기술을 뽐내면서 레알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레알마드리드는 10일(한국 시간) 스페인 에이바르 에스타디오무니시팔데이푸루아에서 열린 2019-20시즌 라리가 13라운드에서 에이바르를 4-0으로 크게 이겼다. 

아자르는 이 경기에서 사실상 혼자 힘으로 에이바르 측면을 무너뜨렸다. 공격 포인트는 1번의 페널티킥 유도가 전부였다. 하지만 세부 통계를 보면 아자르의 '부활'을 확인할 수 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의 자료에 따르면 아자르는 10번의 돌파를 시도해 7번을 성공했다. 팀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86%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면서 팀의 안정적인 공격 전개에도 힘을 보탰다. 평점 역시 8.6점으로 멀티 골을 기록한 카림 벤제마(8.8점)에 이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드리블 돌파는 아자르의 장기다. 무엇보다 신체 상태를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것 역시 1대1 상황이다. 아자르는 폭발적인 가속과 기술, 방향 전환으로 에이바르를 괴롭혔다. 전반 25분엔 골라인 바로 앞까지 돌파한 뒤 다리를 꼬아 처리하는 '라보나 킥'으로 크로스를 시도했다. 전반 38분엔 연이어 달려드는 수비수를 2명 제치면서 자신의달라진 몸 상태를 입증했다.

아자르는 한결 가벼워진 몸 상태를 자랑한다. 시간을 두고 몸을 끌어올리자 레알이 기대했던 경기력이 나오고 있다. 아자르의 영향력은 골과 도움으로만 표현되지 않는다. 측면을 흔들면서 공격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레알은 아자르의 컨디션 회복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을 것이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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