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관희가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소속 팀 2연승을 책임졌다.
[스포티비뉴스=잠실체, 박대현 기자] 서울 삼성 썬더스가 안양 KGC인삼공사를 꺾고 2연승을 달렸다. 

2라운드 들어 4승 1패로 상승세를 이어 갔다. 올 시즌 6승째(7패)를 신고하며 KGC, 울산 현대모비스와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13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KGC와 홈 경기에서 68-58로 이겼다.

이관희가 18득점 2리바운드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닉 미네라스(14득점 7리바운드) 델로이 제임스(9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가 뒤를 받혔다. 국내외 선수들 고른 활약을 발판으로 2라운드 호조를 유지했다.

출발부터 순조로웠다. 초반 흐름을 삼성이 거머쥐었다. 미네라스가 1쿼터에만 13점을 쓸어 담았다. 야투 6개 던져 5개를 집어넣는 순도 높은 결정력을 보였다.

삼성 특유의 엘레베이터 스크린이 빛을 발했다. 김준일과 미네라스, 김한솔 등이 버티고 선 픽 사이로 삼성 가드진이 통과해 공간을 만들었다.

공을 쥔 푸른 유니폼 가드는 그대로 골 밑에서 메이드하거나 킥아웃해 미드 레인지와 외곽에서 동료 기회를 살폈다.

이 과정에서 멋진 2대2 움직임이 여럿 나왔다. 33-28로 앞선 2쿼터 7분 47초쯤 이관희 김준일이 만들어낸 기브 앤드 고가 대표적.

톱에서 이관희가 김준일에게 공을 건넨 뒤 양희종을 달고 롤인했다. 김준일은 반걸음 늦게 쫓아간 양희종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바운드 패스를 찔러 줬다.

이후 이관희의 안정적인 리버스 레이업 슛. 두 국내 선수는 잠실체육관을 찾은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쿼터 마무리도 훌륭했다. 델로이 제임스가 3점슛 1개 포함, 5점을 몰아치며 좋은 위기를 이어 갔다. 결과적으로 눈부신 2대2 게임 하나가 추격 고삐를 당기던 KGC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은 40-29, 점수 차를 11점까지 벌리고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역시 삼성이 흐름을 주도했다. 공격을 매끄럽게 전개하는 부문에서 한 발 앞섰다.

50-36으로 앞서가던 3쿼터 종료 3분 42초 전 장면이 상징적이었다. 미네라스와 김준일이 KGC 코트 좌우 45도에 섰다.

공을 건네 받은 김광철은 두 빅맨 사이로 들어가려다 바깥으로 빠져나와 위크 사이드에 있는 김동욱에게 눈부신 크로스 패스를 보냈다.

김동욱은 왼쪽에 있던 이관희에게 엑스트라 패스로 오픈 찬스를 만들어줬다. 이관희는 지체없이 올라갔고 손을 떠난 공이 깨끗하게 림을 출렁였다.

삼성은 끊임없이 뒤 공간을 노렸다. 1선에서 로브 패스로 침투하는 미네라스, 김준일 볼 없는 움직임을 꾸준히 살폈다. 엔트리 패스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고 찬스로 이어지도록 했다.

김준일과 제임스는 알토란 조연을 맡았다. 김준일은 KGC 브랜든 브라운과 오세근, 양희종을 번갈아 마크하며 힘을 보탰다. 3쿼터까지 2득점에 그쳤지만 5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앵커 노릇을 100% 수행했다.

미네라스에게 휴식 시간까지 벌어준 점은 덤이었다(전반 9분 48초 출전). 제임스 역시 스코어러, 리딩 가드 역할을 두루 소화하며 삼성 이상민 감독 머리를 시원하게 했다.

삼성은 57-43으로 마지막 4쿼터를 맞았다.

4쿼터 초반 미세하게 흐름이 요동쳤다. KGC가 자랑하는 주전 같은 식스맨 기승호가 연속 6점을 쌓으며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브라운이 투 맨 속공으로 추격 불씨를 지폈다. 15점 안팎에서 머물렀던 점수 차가 51-61, 10점까지 좁혀졌다. 

삼성은 그러나 역전 흐름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김준일이 브라운 오펜스 파울을 유도한 데 이어 이관희가 원 드리블 뒤 깔끔한 미드 레인지 점퍼로 달아나는 점수를 책임졌다.

KGC 김승기 감독은 팀 내 포인트가드를 모두 빼는 승부수를 띄웠다. 박지훈, 변준형을 빼고 경기를 치렀다. 1번 포지션에서 조율을 맡아 줘야 할 선수들이 좀체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자 강수를 꺼냈다.

허나 변수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경기 종료 약 1분 20초 전부터 유지된 점수 차(10점)가 30초대까지 이어졌다. 사실상 승리 추가 삼성쪽으로 기울어진 순간이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체,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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