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욱 ⓒ김도곤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김도곤 기자] "제가 넣은 거 아닌 줄 알았어요."

한국 U-17 대표팀의 월드컵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을 이끈 골의 주인공, 홍성욱(부경고)이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13일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을 마치고 귀국했다. 한국은 8강에 진출했고, 8강에서는 멕시코에 0-1로 분패했다. 한국 축구 미래를 이끌 어린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대회였다.

한국의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을 불투명했다. 조별리그 1차전 아이티와 경기에서 2-1로 이겼지만, 프랑스와 2차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칠레와 3차전이 조 2위를 차지하는 분수령이 되는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홍성욱의 골로 한국은 16강에 진출했다.

칠레전에 선발로 출전한 홍성욱은 1-0으로 앞선 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골을 넣었다.

세리머니를 펼칠 틈이 없었다. 홍성욱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으나 확실하게 그물을 흔든 것이 아닌, 육안으로 판단하기 힘든 골이었고, 골대를 맞고, 땅을 맞고 나온 공을 김륜성이 넣었다. 김륜성의 세리머니도 오래 가지 못했는데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오심으로 판정돼 홍성욱의 골이 인정됐다.

홍성욱은 "처음에는 제 골이 아닌 줄 알았다. (김)륜성이 골인 줄 알았다. 그래서 그냥 했는데 나중에 제 득점이라고 들어서 그냥 기분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홍성욱은 U-17 대표팀의 주전 수비수다. 이번 대표팀에서만 13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부상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 8강전 후 신송훈(왼쪽)을 위로하는 홍성욱 ⓒ연합뉴스
홍성욱은 8강 멕시코전에서 전반 35분 발목을 다쳤다. 홍성욱을 대신해 방우진이 투입됐다. 경기 후 김정수 감독은 "홍성욱이 부상으로 빠져 제공권이 약해진 것이 패인이다. 부상으로 교체되는 변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기에서 빠진 홍성욱의 마음도 좋지 않았다. 홍성욱은 "저도 진 이유가 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당시 순간을 털어놨다.

특히 홍성욱은 8강전 패배 후 주장 신송훈을 위로했다. 신송훈은 "멕시코전 때 다쳐서 빠진 선수가 있었다. 그 선수가 와서 '고마워, 고생했어'라는 말을 해줘서 많이 울었다"고 밝혔다. 바로 그 선수가 홍성욱이다. 

그래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 홍성욱은 "부상 때문에 마지막 경기를 다 못 뛰었지만 다른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저 대신 들어간 (방)우진이도 정말 잘했다. 다들 너무 고맙다"고 밝혔다.

홍성욱은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다. 내년이면 고3이 되고 프로와 대학을 두고 진로를 선택해야 한다. 김정수 감독은 앞서 "선수들이 빨리 프로에 진출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홍성욱은 "저도 프로에 가고 싶다. 일단 목표는 팀에서 내년을 잘 준비해 프로에 가도, 또는 대학을 가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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