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21일 창원NC파크에서 훈련을 마친 NC 포수 김태군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해, 김건일 기자] 롯데가 포수 FA 시장에서 발을 뺀다. 롯데 관계자는 "포수 FA는 사실상 철수"라고 13일 밝혔다.

이 발표는 이지영이 키움과 계약을 체결한 직후 나왔다. 이지영은 이날 원 소속팀 키움과 3년 총액 18억원(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옵션 최대 6억 원)에 재계약했다. 이지영이 빠지면서 FA 시장에 남아 있는 포수는 김태군 한 명. 사실상 롯데가 김태군 영입 가능성을 없앴다는 뜻이다.

롯데는 FA로 나온 이지영과 김태군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엔 공감했고 두 선수와 만났다. 하지만 두 선수와 공감은 형성하지 못했다. 30대 중반에 넘어서는 나이, 그리고 보상 선수가 걸림돌이었다. 한 관계자는 '롯데엔 유망주가 많다.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포수를 영입하려다가 재능 있는 선수를 내주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지영이 계약을 발표한 날 허문회 감독은 "프로라면 상품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 구단의 제안이 키움에 미치지 못했다는 뜻이다.

두 선수를 모두 놓쳤다고 해서 롯데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은 아니다. 롯데는 FA 시장에 나온 두 포수와 협상이 결렬될 것을 대비한 계획을 미리 세워 뒀다. 2차 드래프트와 트레이드, 그리고 외국인 포수가 방안이다.

롯데는 메이저리그에 외국인 포수 두 명에 대한 신분 조회를 지난주 끝마친 상태다. 또 포수가 희귀하다는 전망과 달리 2차 드래프트와 트레이드 시장에서 포수 공급이 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플랜 B를 준비해 뒀다. 때문에 이지영이 계약했다고 해서 크게 동요할 상황은 아니다"고 자신했다.

단 포수에서만 철수했을뿐 다른 포지션 선수들에 대해선 여전히 영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팀과 시장 상황상 내야수가 유력하다. 내부 FA와 협상 또한 과제다. 주전 외야수 전준우와 불펜 투수 고효준과 손승락이 FA 신청서를 냈다. 이 가운데 전준우는 한화와 강하게 연결되는 등 복수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해,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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