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젊은 1번' 변준형(사진) 성장을 당부했다. "멘탈적으로 더 강해져야 한다"며 투쟁심을 키울 것을 주문했다. ⓒ KBL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13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 썬더스 경기.

KGC 김승기 감독은 4쿼터 종료 3분 57초를 남기고 포인트가드 박지훈(24, 184cm)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변준형(23, 185cm)도 이미 코트에서 나온 상태.

김 감독은 포인트가드를 기용하지 않고 쿼터 마무리에 나서는 강수를 꺼냈다. 1번 포지션에서 조율을 맡아 줘야 할 두 선수가 좀체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자 칼을 빼들었다.

KGC는 막판 추격 불씨를 살리지 못하고 58-68로 졌다. 팀 실책이 무려 18개.

삼성 1선의 강한 압박을 슬기롭게 풀어 줄 리딩 가드 부재가 아쉬웠다. 군복무 중인 이재도(28, 179cm) 빈자리가 적잖게 보였다.

김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선수단이 어리다 보니 기복이 조금 심하다. 전반에 침묵하면 후반에도 안 좋은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진다. 고민해 봐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요즘 농구는 1선 압박을 얼마나 강하게 하느냐에 승패가 갈린다. 압박에서 밀리면 멘탈에도 문제가 생긴다. (삼성과 1차전은) 압박이 잘 이뤄져서 이겼고 오늘(13일) 경기는 그 반대여서 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변준형 분발을 기대했다. 특히 멘탈 성장을 당부했다.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데 경기 초반 실책하면 스스로 위축되는 성향이 엿보인다고 우려했다.

"(변)준형이는 시작이 잘 안 풀리면 끝까지 안 풀리는 타입이다.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데 스스로 뭔가(부담감)를 느끼는 것 같다. 멘탈이 조금 약한 듯싶다."

"더 강해져야 한다. 강해지지 않으면 좋아지지 않는다. (변)준형이가 지금보다 더 큰 선수가 되려면 마인드적으로 훨씬 강해지고 투쟁심을 키워야 한다. 이 부문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 그래서 천천히 (긴 호흡으로) 시간을 주려 한다."

팀 내 베테랑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오세근은 갈비뼈를 다쳤고 양희종도 잔부상이 많다. 둘 다 진통제를 먹어가며 코트를 밟고 있다.

김 감독은 "(양)희종이나 (오)세근이 모두 제 컨디션이 아니다. 진통제 먹고 뛰고 있다. 베테랑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어서 (수세에 몰릴 때) 풀어 줄 선수가 마땅찮다. 그래서 매 경기 힘들게 치르는 것 같다. (13일 삼성 전은) 뭐 한 번 해보지도 못하고 진 경기"라며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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