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나가 쇼타 ⓒ 도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멕시코는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A조 3경기에서 24점을 뽑았다. 예선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올려 슈퍼라운드 상대 팀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그런데 정작 슈퍼라운드 3경기에서는 6득점에 그쳤다. 대만에 2-0, 호주에 3-0으로 이긴 뒤 일본에 1-3으로 졌다. 대회 팀 타율은 0.211, OPS는 0.674다. 멕시코 루벤 니에블라 투수코치는 슈퍼라운드 거의 모든 경기가 저득점이라며 "투수들이 타자들의 약점을 잘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전은 멕시코의 1경기 최소 득점 경기였다. 안타가 단 1개, 조너선 존스의 솔로 홈런 뿐이었다. 이마나가 쇼타(DeNA)의 6이닝 1실점 호투를 시작으로 가이노 히로시(소프트뱅크)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야마사키 야스아키(DeNA)까지 불펜투수들이 무실점으로 자기 임무를 마쳤다. 멕시코 후안 카스트로 감독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감탄했다. 

▲ 4일 도쿄돔 훈련에 앞서 최일언 코치의 이야기를 듣는 대표팀 선수들. ⓒ 도쿄, 곽혜미 기자
이마나가의 투구 내용이 평소와 달랐다. 

82구 가운데 포심 패스트볼은 23구에 불과했다. 일본 프로야구 데이터 업체 델타에 따르면 이마나가는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직구 비중이 절반에 가까웠다(49%). 변화구로는 슬라이더(26.1%)와 체인지업(19.9%), 커브(4.9%)를 구사했다. 멕시코전에서는 직구보다 커터(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늘린 정반대의 투구를 했다. 

최일언 투수코치는 오른손 언더스로인 박종훈과 왼손 정통파인 이마나가의 투구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 "박종훈은 컨디션 괜찮다. 자기 실력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사실 멕시코-일본전을 보면서 조금 기분이 나빴다. 일본 투수들이 던질 때 스트라이크존이 우리와 다르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박종훈 다음 투수에게는 힌트가 될 수도 있다. 김평호 전력분석 총괄은 13일 도쿄돔에 찾아와 이마나가와 아이자와의 경기 운영에 주목했다. 그는 "멕시코도 대만도 타자들의 성향은 비슷해 보인다. 직구 타이밍에 휘두른다. 대만전에서는 실투가 많았다"면서 "이마나가는 움직이는 공을 많이 던진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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