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경기가 열리는 날 도쿄돔 1루쪽 더그아웃에는 유니폼 한 벌이 걸린다. 부상으로 대회 직전 낙마한 아키야마 쇼고의 55번 유니폼이다. ⓒ 도쿄(일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일본은 이번 대회가 개막하기 직전 '멘붕'에 빠졌다. 대표팀을 구성하면서 외야수를 최정예로 선발했는데, 유일한 중견수인 아키야마 쇼고(세이부)가 캐나다와 평가전에서 필립 오몽의 투구에 발등을 맞고 골절상을 입었다.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릴 여유도 없이 곧바로 병원을 향한 아키아먀는 골절상 판정을 받고 다음 날 대표팀에서 빠졌다. 평가전은 곤도 겐스케(닛폰햄)를 중견수로 돌리면서 마칠 수 있었지만 대회가 문제였다.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은 고심 끝에 일본시리즈에 출전해 경기 감각이 살아있는 마루 요시히로(요미우리)를 아키야마의 대체 선수로 선발했다. 

아키야마는 지금 대표팀에 없지만 있는 선수다. 일본은 아키야마의 유니폼을 폐기하지 않고 늘 챙겨 다닌다. 경기가 열릴 때면 더그아웃 한 쪽에 아키야마의 55번 유니폼을 걸고 동료를 떠올린다. 

11일 일본과 호주의 경기가 열리기 전에는 아키야마가 직접 조조마린스타디움에 방문해 동료들을 응원했다. 대체 선수로 선발된 마루에게는 "바람을 잘 읽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에게 익숙하지 않을 경기장 환경에 대해 조언하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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