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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하며 승리한다" 벤투호가 레바논전서 확인할 '월드컵행 자격'

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2019년 11월 14일 목요일
▲ 지난 6월 이란전에 나섰던 11명의 태극전사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레바논은 한국이 그동안 '꺾기 위해 준비했던' 바로 그 유형의 팀이다.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최대한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팀을 준비할 것이다. 우리 팀의 스타일에 맞춰서 준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 파울루 벤투 감독

한국은 지난 10일 자정께 비행기를 타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로 출국했다. 한국 시간으로 14일 밤 10시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차 지역 예선 4차전에서 레바논과 격돌하기 위해서다. 벤투 감독은 레바논전에 나서며 '우리의 스타일'대로 경기하겠다고 밝혔다. 레바논은 어떤 팀이고, 또 한국은 어떤 축구를 준비했을까.

벤투 감독은 지난해 8월 취임 기자회견부터 '점유'와 '전방 압박'으로 정리할 수 있는 '주도하는 축구'를 외쳤다. 포메이션은 포백과 스리백, 원톱과 투톱 등 다양하게 포메이션을 구사했지만 팀을 관통하는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다. 칠레(0-0 무), 우루과이(2-1 승), 콜롬비아(2-1 승) 등 남미의 강호들을 맞아 연이어 좋은 결과를 냈다. 월드컵 출전 그 이상을 노리는 벤투호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경기들이다.

한국이 월드컵까지 가기 위해선 다른 능력도 필요했다. 바로 밀집 수비를 공략하는 일이다. 한국은 올해 1월 아시안컵에서 수비적으로 내려선 팀에 매번 고전했다. 8강에서도 결국 카타르에 득점하지 못하다가 한 번의 중거리 슛에 실점해 0-1로 무너졌다. 아시아에서 매번 만나는 '밀집 수비' 팀을 뚫을 수 있는 해법을 보여줘야 한다.

◆ 주의점: 레바논의 역습

이번 맞대결 상대인 레바논의 FIFA 랭킹은 91위다. 39위 한국을 제외하면 H조에서 가장 높은 순위다. 무승부를 거뒀던 북한은 115위, 한국이 꺾었던 투르크메니스탄과 스리랑카는 각각 133위와 203위다. 레바논은 선수 개인 기량이나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에 가장 위협적인 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한국은 최종 예선에서 레바논과 비슷한 전력의 팀들과 맞아야 한다. 현재 8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는 2차 예선에서 각 조 1위 팀과 2위 팀 가운데 상위 4개 팀이 최종 예선에 오른다.

레바논의 공격은 주로 측면에서 전개된다. 개인기가 뛰어난 하산 마툭과 모하마드 하이다르의 개인 돌파를 시작으로 공격이 전개된다. 주로 역습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형태다. 북한이 레바논을 2-0으로 제압한 것은, 최전방부터 강하게 전방 압박을 시도해 레바논의 역습을 싹부터 잘랐기 때문이다. 한국 역시 강력한 전방 압박을 펼치는 팀으로, 이번 경기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하며 레바논의 역습 자체를 차단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레바논의 주장이자 A매치 최다 출전자 하산 마툭.

◆ 과제: 밀집 수비 공략

한국은 레바논전에서 밀집 수비를 펼치는 팀을 상대로 어떻게 경기를 풀 것인지 다시 한번 보여줘야 한다.

기본적으로 수비 조직력이 뛰어나진 않다. 투르크메니스탄과 북한전에서 수비 뒤를 단번에 노릴 경우 위기를 노출했다. 하지만 레바논도 한국을 상대론 우선 수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 한국은 좁은 공간 사이에서 공간을 만들고 공략해야 한다는 과제에 다시 한번 답을 내놔야 한다. 월드컵으로 가기 위해선 반드시 레바논의 수비를 공략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이 보유한 최전방 공격수는 황의조와 김신욱이다. 여기에 공격 2선은 물론 최전방에도 배치될 수 있는 손흥민의 위치에 따라 공격 콘셉트가 달라질 수 있다. 손흥민이 황의조와 투톱으로 배치될 경우 조금 더 세밀하게 공격하면서도 압박에 무게를 둔 형태로, 손흥민이 측면에 배치될 경우는 측면부터 공격을 풀어나가려는 생각으로 볼 수 있다. 김신욱은 압도적인 힘과 높이로 단순하지만 효율적인 공격이 가능한 카드가 될 수 있다.

▲ 해결사 황의조. ⓒ곽혜미 기자

◆ 변수: 원정 약세

레바논 원정에서 고전했던 흐름도 끊어야 한다. 한국의 레바논 원정 마지막 승리는 2015년 9월, 베이루트 원정에서 거둔 마지막 승리는 1993년까지지 돌아가야 한다. 베이루트 현지가 반정부 시위로 정세가 불안하다는 것 역시 악재가 될 수도 있다. 한국은 경기 전날까지 아부다비에서 훈련한 뒤 레바논으로 이동했다.

또 다른 변수도 있다. 대표팀에서 제외됐던 2명의 해외 출신 선수가 복귀한 것이다. 덴마크에서 태어난 바셀 지라디는 현재 크로아티아 하이둑 스플리트에서 활약한다. 독일 태생으로 유럽 리그 경험이 있는 조안 오우마리(빗셀 고베)는 수비의 핵으로 꼽힌다. 이 두 선수는 지난 북한 원정에서 불참을 선언해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이번에 레바논 대표팀에 복귀하면서 공수에서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 팬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 레바논을 기분 좋게 떠날 수 있을까. ⓒ곽혜미 기자

레바논전 원정에서 승리를 따낸다면 최종 예선 진출에 아주 유리한 위치에 선다. 최약체 스리랑카전만 제외하고 3경기를 홈에서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종 예선 윤곽이 드러날 조별 리그 7차전(북한)과 8차전(레바논)을 홈에서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레바논전 자체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의 의미도 있다. 한국에 맞서 대다수 아시아 팀들은 밀집 수비와 함께 역습을 준비해 오곤 했다. 한국은 레바논전에서 주도하는 축구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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