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바논 선수들과 경합하는 김민재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이적설과 또 마주한 김민재(베이징 궈안)지만, 경기력에는 전혀 영향이 없었다.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H조 4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북한이 투르크메니스탄에 패하면서 승점 8점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달 북한전에서 내세웠던 선발진에서 나상호(FC도쿄)와 김문환(부산 아이파크)을 빼고 남태희(알사드)와 이용(전북 현대)을 내세워 호흡했다.

이용이 수비진에 새로 들어왔지만, 자주 호흡했던 사이라 큰 문제는 없었다. 김진수(전북 현대)-김민재-김영권과는 익숙한 사이다.

무엇보다 김민재의 경기력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민재는 지난 1월 아시안컵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왓포드 이적설에 시달렸지만. 베이징 궈안으로 향했다.

이후 김민재는 한 시즌을 베이징에서 온전하게 보내며 팀의 우승권 유지에 공헌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 상하이 상강과 치열한 우승 경쟁에 보이지 않는 중심이었다.

레바논전을 앞두고 왓포드 이적설이 또 터졌다. 일부 이견이 있기는 하지만, 이적설 재점화는 왓포드가 그만큼 김민재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그라운드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민재는 영리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김영권과 중앙에서 호흡하며 레바논의 침투를 막았다.

레바논은 역습을 앞세워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하지만, 김민재는 상당히 빠른 공간 수호로 레바논 공격진의 의도를 흔들었다. 전반 14분, 19분 모두 김민재가 상대와 경합해 역습을 막았다.

후반에도 김민재는 수비에 집중하면서도 빌드업의 중심에 있었다. 전방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 직접 중앙선을 넘어와 공격 연계에 나섰다. 11분 김민재의 빌드업이 손흥민을 거쳐 김진수의 왼발 슈팅으로 이어졌다. 슈팅이 허공으로 향했지만, 과정은 좋았다.

32분에도 전방으로 치고 올라와 패스하며 레바논 수비를 흔들었다. 스피드까지 보여준 김민재다. 여러 방법으로 활용 가능한 김민재다. 후반 막판으로 흐르면서 레바논이 속도를 앞세워 압박했지만, 김민재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충분히 자기 실력을 보여준 김민재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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