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성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고전한 벤투호에서 이재성만큼은 고군분투했다.

한국은 14일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4차전에서 레바논과 0-0으로 비겼다.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한국은 경기 전날에서야 베이루트에 들어갔다. 경기는 급작스레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것이 결정됐다. 잔디는 고르지 않은 데다가 물기가 부족해 공이 제대로 구르지 않아 타이밍을 맞추는 데 애를 먹었다.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서 한국의 전체적인 몸이 무거웠다. 중앙으로 잔뜩 모여선 레바논 수비진을 두고 좌우 측면에선 공간이 났지만, 크로스로 해결하지 못했다. 더구나 잔디 때문에 속도가 나지 않으니 패스 플레이도 쉽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부진한 전반이었다.

이 와중에 이재성은 빛났다. 전반 8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시도한 왼발 슛은 한국의 포문을 열었다. 강력하게 골문 구석을 향했지만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전반 40분에도 남태희의 크로스에 맞춰 중앙에 가담해 헤딩을 시도했다. 기본적으로 오른쪽 윙어로 배치됐지만 중앙에서 득점도 노렸다.

패스 연결은 더 매끄러웠다. 오른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면서 왼쪽 측면에서 움직이는 손흥민과 김진수를 여러 차례 노렸다. 전반 14분 이재성은 중앙으로 이동하며 김진수-손흥민으로 연결되며 공격이 풀렸다. 전반 21분에도 이재성이 손흥민에게 정확한 방향 전환 패스로 찬스를 만들었다. 황인범까지 매끄럽게 연결됐지만 마무리가 솟구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위치를 옮겼다. 황인범이 빠져나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경기를 진행했다. 여전히 이재성의 몸은 가벼웠다. 후반 4분 오른발 슛을 터뜨린 손흥민에게 패스를 연결한 것이 바로 이재성이었다. 이재성은 남태희는 물론 이용, 황희찬을 적극 활용해 촘촘하게 늘어선 레바논 중원과 수비진 사이로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재성은 후반 35분까지 피치를 누빈 뒤 이강인과 교체됐다.

이재성은 독일 분데스리가2(2부 리그) 홀슈타인 킬에서 주전으로 뛰며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팀이 치른 15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고 7골과 2개 도움을 올리고 있다. 소속 팀에서 활약은 곧 대표팀의 활약으로 이어졌다. 고전한 경기에서 이재성만큼은 빛났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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