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영상 배정호 기자] 그에게라면 밟혀도 좋다. 그들은 '대장군 스탬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었다.

29일 저녁 8시 여의도 크로스핏 센티넬 IFC에 모인 약 50명의 팬들은 "쇼군, 쇼군, 쇼군"을 연호하며 UFC 라이트헤비급 파이터 마우리시오 쇼군(33·브라질)을 환영했다.

쇼군은 열렬한 환호에 행복한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들며 팬미팅장에 등장했다.

그는 다음 달 28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UFC 서울 대회(UFC FIGHT NIGHT SEOUL) 홍보 대사 자격으로 한국을 찾았다. 이번이 우리나라 첫 방문.

쇼군은 이날 점심에 유튜브(http://www.youtube.com/user/davetehdave/videos) 스타인 데이브와 한국의 보양 음식인 삼계탕을 맛봤다. 인기 TV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의 브라질 대표 카를로스 고리토가 통역으로 함께했다.

쇼군은 삼계탕으로 성에 안 찼는지 가락시장에 들러 산낙지와 장어도 경험했다. 그는 인스타그램(http://instagram.com/shogunoficial)에 살아 있는 해산물을 보고 놀라워하는 영상을 올렸다.

오후 5시에는 서울 서초구 그레이시 주짓수 서울 체육관에서 어린이 주짓수 수업을 참관했다.

그리고 찾은 팬미팅 행사, 대부분이 남성이었는데도(?) 쇼군의 얼굴엔 피곤한 기색은 날아가고 웃음만 남았다. 기쁜 마음에 팬들과 함께 셀카 인증샷도 찍었다.

쇼군은 팬들과 질의 응답 시간에 "내년 봄 퀸튼 잭슨과 경기를 치르고 싶다", "삼형제 가운데 맏형 무릴로 닌자가 나이도 많고 체격도 커서 가장 강했다", "오른팔엔 사무라이, 왼팔엔 성모 마리아의 문신을 새겼다"고 밝혔다.

이날 그의 말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실제 경기에서 분노를 갖고 싸운다는 발언이었다.

그는 계체에서 상대를 향해 강렬한 눈빛을 보내는 것에 대해 "승리를 위해선 어느 정도의 분노가 필요하다. 내 경우, 분노가 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분노가 없는 격투기는 그저 스킨십일 뿐"이라고 말했다.

진행을 맡은 프로 레슬러 김남훈이 쇼군의 장기인 스탬핑을 보여 줄 수 있냐고 요청하자, 그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누워 있는 팬의 얼굴을 향해 발바닥을 들이밀었다.

스탬핑은 바닥에 누운 상대의 얼굴을 발바닥으로 밟아 충격을 주는 기술이다. 일본 프라이드에서 활동할 때 자주 썼다. 2005년 프라이드 미들급 그랑프리에서 히카르도 아로나를 꺾고 우승을 차지할 때도 이 기술이 결정적이었다.

UFC에선 스탬핑과 사커킥 등이 금지돼 있어 최근엔 볼 수 없었지만, 이날 쇼군은 한국 팬 앞에서 여전히 살아 있는 스탬핑 감각을 자랑했다.


쇼군은 팬들과 악수, 포옹을 나눴는데 유독 여성 팬에게는 친절히 대해 눈길을 모았다.

쇼군은 30일 각종 매체와 인터뷰한다. 스포티비뉴스와 영상 인터뷰도 앞두고 있다. 31일에 3박 5일의 일정을 마치고 브라질로 돌아간다.

지난 8월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하고 있는 쇼군은 내년 3월 또는 4월 복귀전을 바라고 있다.

[영상] 배정호 기자 촬영 및 편집 ⓒ스포티비뉴스

[사진] 팬 미팅을 즐기고 있는 마우리시오 쇼군 ⓒ정성욱 랭크5 기자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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