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롭(왼쪽)과 제라드 ⓒ리버풀 SNS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스티븐 제라드 레인저스(스코틀랜드) 감독과 위르겐 클롭 리버풀(잉글랜드) 감독이 여전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제라드와 클롭의 인연은 딱히 닿지 않았다. 클롭은 2015년 10월 리버풀에 부임했고, 제라드는 2015년 7월 LA 갤럭시(미국)로 이적했다. 감독과 선수로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하지만 클롭 감독은 인연이 없는 제라드를 극진히 대우했다. 선수 생활 은퇴 후 곧바로 리버풀 아카데미 코치로 영입했다. 이후 유소년 팀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제라드는 클롭의 뒤를 이어 리버풀 감독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2018년 6월 레인저스에 부임했다. 부임설이 돌았을 때 클롭은 "제라드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존중하겠다"며 응원했다.

제라드가 레인저스로 간 후에도 두 사람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제라드는 코치 라이센스를 위해 클롭에게 15분의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클롭은 요청 시간을 훨씬 넘긴 90분이나 응했고, 제라드는 최근 레인저스와 리버풀의 친선경기에서 '리버풀 선수로 클롭과 뛰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에 "당연히 그 시간을 사랑했겠지"라고 답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계속된다. 제라드는 14일(한국 시간) '리버풀 에코'와 인터뷰에서 지금도 꾸준히 클롭과 연락을 주고받는 중이라고 밝혔다.

제라드는 "지금도 연락을 자주 주고받는다. 예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클롭은 나에게 정말 환상적인 사람이다. 대화를 나눌 때면 리버풀에서 아카데미 코치로 일할 때로 돌아간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제라드는 초보 감독이 느끼는 고충을 가감 없이 클롭에게 묻는다.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이 맞는 건가',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나' 등 물어보고 싶은 것을 다 물어본다. 그리고 클롭은 나에게 늘 최고의 조언을 한다. 감사하다는 말로 부족하다"며 헤어진 후에도 자신을 살뜰히 챙겨주는 클롭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제라드는 클롭 외에도 함께 한 감독들을 모두 벤치 마킹했다. 제라드는 "라파엘 베니테스, 브랜든 로저스, 제라드 울리에, 로이 호지슨 등을 보면서 배웠다. 그들과 함께 한 경험을 지금 일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며 "어떤 상황에서 '베니테스는 뭐라고 했을까? 로저스는 어떻게 했을까?' 생각한다. 그들로부터 가져올 수 있는 건 다 가져오고 싶다"며 함께 한 감독들의 장점을 모두 자기 것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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