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4시에 호텔 로비에서 싸워서 퍼거슨 감독에게 불려간 킨(왼쪽)과 슈마이켈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슈마이켈과 싸워서 퍼거슨 감독에게 불려갔다."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 로이 킨이 피터 슈마이켈과 싸운 일화를 공개했다.

현재 잉글랜드 축구는 라힘 스털링(맨체스터시티)과 조셉 고메스(리버풀)의 충돌로 떠들썩하다.

스털링과 고메스는 지난 11일 오전 1시 30분(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맨시티와 리버풀의 경기에 출전했다. 경기는 리버풀이 3-1로 이겼다.

경기 중 스털링과 고메스가 언쟁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후 사건이 더욱 커졌다. 곧바로 이어진 잉글랜드 대표팀 소집에서 두 선수가 싸웠다는 것이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털링이 고메스에게 시비를 걸었고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고메스의 얼굴에 상처가 나는 등 꽤 논란이 커졌다. 이에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몬테네그로전에서 스털링을 빼기로 결정했다.

두 선수는 이미 화해했지만 오랜만에 큰 '건수'를 문 언론은 연일 스털링과 고메스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고 있다. 팬들도 일조하고 있다. 잉글랜드 일부 팬들은 15일 몬테네그로와 경기에서 고메스가 교체 투입되자 야유를 퍼부었다. 스털링은 경기 후 SNS를 통해 "다 내 잘못이다. 고메스를 향한 야유를 멈춰달라"고 부탁했다.

여전히 관심은 높고,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선수 생활을 했던 스타플레이어들은 '동료와 싸운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있다. 킨도 같은 질문을 받았고 '그렇다'고 답했다.

킨은 15일 'ITV'와 인터뷰에서 "맨유에 있을 때 슈마이켈과 싸운 적이 있다"고 밝혔다.

킨과 슈마이켈 모두 맨유의 레전드로 1990년대 맨유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한 성격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각자 리더십도 강하고 자기주장도 강한 선수들이다.

킨은 "예전에 슈마이켈과 싸운 적이 있다. 확실히 기억하는데 호텔 로비에서 싸웠다. 시간이 새벽 4시쯤이어서 주변에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당시 감독은 한 성격 하는 선수들을 성격으로 눌러버리는 강력한 장악력을 지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었다. 규율을 중시하는 퍼거슨 감독이 이들의 싸움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곧바로 소환했다.

킨은 "둘 다 퍼거슨 감독에게 불려갔다. 슈마이켈과 나는 '이게 무슨 망신이냐'라고 생각했다. 결국 서로 사과했다"고 밝혔다.

킨은 사적으로 싸우더라도 경기장에서는 그 감정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싸우긴 했지만, 그 싸움이 경기장에서 동료로서 영향을 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킨은 과도하게 집중되는 언론의 관심을 비판했다. 그는 "분명 스털링은 화가 났을 것이고,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큰일 아니다. 우리는 모두 가족이며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꽤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그런데 지금 그 얘기로 사흘 동안 떠들어대고 있다"며 언론의 지나친 보도를 비판했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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