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아 송 ⓒ 도쿄,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 신원철 기자] 158km, 159km…. 전광판에 찍히는 구속 만으로도 대만 타자들은 기가 죽었다. 재미교포 2세 강속구 투수 노아 송이 자신의 잠재력을 프리미어12에서 한껏 드러냈다. 

미국은 15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대만과 경기에서 3-2로 역전승했다. 6회까지 1-2로 끌려가다 7회 브렌트 루커의 역전 2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지키는 야구가 필요한 시점에서 미국 스캇 브로셔스 감독의 선택은 송이었다. 

송은 초구 155km 직구를 시작으로 구속 자랑을 시작했다. 첫 타자 왕셩웨이를 직구 3개로 윽박지른 뒤 140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가오위제 상대로는 이날 최고 구속인 159km를 찍었다. 마지막은 역시 슬라이더. 가오위제 역시 헛스윙한 뒤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6회 홈런을 쳤던 후진롱은 땅볼로 잡고 홀드 요건을 갖췄다. 미국은 9회 마무리 브랜든 딕슨을 투입해 1점 리드를 지켰다. 송 역시 승리에 큰 몫을 차지했다. 경기 후 만난 송의 얼굴에는 뿌듯한 기분이 가득했다. 

▲ 노아 송. ⓒ 도쿄, 곽혜미 기자
송은 '한국 팬들이 고마워할 거다'라는 말에 "기분 좋다. (루커가)역전 홈런을 친 뒤에 온 몸에 전율이 흘렀다. 우리가 잡은 분위기를 넘겨주고 싶지 않았다"며 웃었다. 

미국의 승리로 한국은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송은 "잘됐다. 우리가 한국을 도왔으니 이제 한국이 (멕시코를 이겨) 우리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한국의 멕시코전 승리를 바랐다. 그리고 한국은 멕시코를 7-3으로 제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대만이 호주를 잡아주면 미국은 3위 결정전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그의 아버지 빌 송은 5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에서 보안관으로 일하다 은퇴했다. 송은 "아버지가 자랑스러워하셨으면 좋겠다. 아버지의 이름을, 또 우리 가문을 자랑스럽게 했다고 생각한다"고 뿌듯해했다. 

미국은 한국과 경기에서 1-5로 졌다. 송은 이 경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다른 미국 선수들과는 다른, 특별한 감정으로 한국 야구를 바라봤다. 그는 "굉장한 경험이었다. 전혀 다른 방식의 야구를 지켜보는 건 멋진 일이었다. 우리와 몇가지 차이가 느껴졌다"고 얘기했다. 

그는 보스턴의 4라운드 지명을 받은 '예비 빅리거'인 동시에 예비 장교다. 이번 대회를 마치면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해군 학교에 입학해 장교 임관을 준비한다. 의무복무 기간이 있지만, 송과 보스턴은 그가 NBA 전설 데이비드 로빈슨처럼 특례를 받고 2년 뒤 다시 야구를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 노아 송. ⓒ 도쿄,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 신원철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