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득점으로 기분이 좋아진 호날두(오른쪽)는 불쑥 경기장에 뛰어든 자신의 팬(가운데)에게 셀카를 찍어줬다.
▲ 득점으로 기분이 좋아진 호날두(왼쪽)는 불쑥 경기장에 뛰어든 자신의 팬에게 셀카를 찍어줬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최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경기 도중 자신을 교체한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과 마찰을 빚었다. 사리 감독은 그가 "무릎 부상이어서 교체했다"고 했으나,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 팀 유니폼을 입고 풀타임에 가까운 시간을 뛴 사실은 그의 말과 배치돼 보인다. 

호날두는 2019-20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2라운드 AC밀란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사리 감독은 후반 10분 파울로 디발라와 교체했다. 교체로 투입된 디발라가 좁은 공간에서 개인 기술을 발휘해 팀의 결승 골을 넣었다. 해피엔딩이었다.

하지만 호날두는 자신의 교체 명령을 지시한 사리 감독과 악수를 거부했다. 또한 그대로 경기장을 빠져 집으로 '무단 퇴근'해 논란이 됐다.

사리 감독은 "경기장에서 열심히 뛰었을 때, 그리고 교체됐을 때 선수가 자극을 받는 건 당연하다. 호날두는 지난 한 달 동안 무릎에 작은 문제가 있었고, 훈련 때 통증이 이었다. 인대도 다쳤다. 강도 높은 훈련이나 경기를 뛰면 불균형이 초래된다. 호날두는 현재 최고의 상태가 아니며 부상은 그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교체될 때 짜증을 낼 수 있다"고 옹오했다.

반면 외부 인사들은 호날두의 행동을 비판에 나섰는데, 파비오 카펠로 전 감독은 "그가 논쟁의 여지없이 뛰어난 선수인 건 사실이지만, 최근 3년 동안 누구도 드리블 돌파하지 못했다. 당시 상황에서 그를 교체하는 건 평범한 일이었다. 사리 감독은 교체하기 위해 그의 성향을 바꿀 필요는 없다. 하나의 챔피언 팀이 되기 위해선, 교체된 선수도 자리를 지켜야 하고 동료를 존중해야 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사리 감독의 '무릎 부상' 발언과 달리 호날두는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 팀 유니폼을 입고 선발로 나서 83분간 경기를 뛰었다. 호날두는 뛰는 것에 전혀 문제가 없는 듯 해트트릭(A매치 96, 97, 98호 골)까지 달성하고 경기장에 난입한 자신의 팬과 기분 좋게 셀카도 찍어줬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최근 호날두의 경기력이 좋지 못하다. 응당 교체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사리 감독은 호날두를 교체하면서 "무릎 부상"이라는 이유까지 들어 그를 과도하게 보호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이어진 A매치 경기에서 호날두가 풀타임에 가까운 출전 시간을 보인 것에서 사리 감독이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나 의심이 들 정도다.

물론 호날두는 최근 인터뷰에서 "내가 결정할 수 있으면, 챔피언스리그와 포르투갈 대표 팀 경기만 출전하고 싶다. 이런 경기는 언제나 큰 동기부여"라고 말한 것처럼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어 더 열심히 뛰었는지도 모르겠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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