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종(왼족)과 김광현. ⓒ도쿄돔=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양현종이 던지고 김광현이 틀어막고. 상상 속에서만 그려보던 그림이 현실로 다가왔다.

꿈의 조합이 가능해졌다. 한국 야구를 책임지고 있는 두 에이스의 동반 출격이라는 극적인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한국은 15일 도쿄돔에서 열린 2019 프리미어 12 슈퍼 라운드 멕시코전에서 7-3으로 이겨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과 함께 대회 결승행을 확정 지었다.

일본도 한국이 멕시코에 승리를 거두며 결승행이 결정됐다.

한국과 일본은 16일에도 경기를 갖는다. 한국이 멕시코전에서 패했다면 이날 경기엔 양현종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양현종은 이번 대회에서 11.2이닝 동안 1실점만 하며 평균자책점 0.77의 빼어난 투구를 했다. 출전한 두 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며 2승 무패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16일 경기에 나섰다면 두 경기 연속 나흘 휴식 후 선발 등판이라는 무거운 짐을 질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상대가 일본이었고 패하면 올림픽행 티켓까지 놓치게 되는 엄청난 부담이 어깨를 짓누를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이 멕시코를 잡으며 한결 편한 상태에서 등판하게 됐다. 하루 더 휴식이 주어지며 체력적으로도 만회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그가 선발로 나선다면 뒤에 더욱 든든한 지원군이 기다리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김광현의 출격도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캐나다와 조별 리그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하지만 나흘 휴식 후 등판한 대만전에서 3.1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일본전은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 나흘 휴식 후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양현종이 합류하게 되며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좀 더 부담이 덜한 상황에서 짧고 굵게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김광현은 일본 킬러로 널리 이름을 알렸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제외하곤 언제나 일본전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번엔 든든한 동반자까지 얻게 된 만큼 더 강력한 투구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지난 대만전서는 패스트볼 구속이 저하되는 투구를 했다. 하지만 선발이 아닌 중간계투라면 힘을 더 모아 던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꿈의 듀오 출격은 17일 2019 프리미어 12 결승전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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