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야구 대표팀 감독(오른쪽 끝) ⓒ 도쿄(일본), 곽혜미 기자
▲ 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 ⓒ 도쿄(일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손 안의 것(패)을 보일까 말까. 어떻게 싸우는 게 좋을까. 16일 경기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은 한국과 2연전을 앞두고 고민이 깊은 듯했다. 한국과 일본은 15일 남은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일정과 상관없이 나란히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과 일본 모두 3승1패를 기록했다. 멕시코는 3승2패로 슈퍼라운드를 마쳤지만, 한국과 일본에 패하면서 승자승 원칙에 따라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멕시코는 3위 결정전을 치른다. 

한국과 일본은 16일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17일 곧바로 결승전을 치른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게 더 중요해 16일 경기는 총력을 다할 이유가 없어졌다. 한국과 일본 모두 주축 선수들에게는 가능한 휴식을 주고, 그동안 벤치를 지켰던 선수들을 활용하는 게 맞다. 그래도 한일전이라 자존심을 지키는 선에서 전력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멕시코전이 열린 일본 도쿄돔을 찾은 이나바 감독은 일본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손 안의 것(패)을 보일까 말까. 16일 경기는 생각을 해봐야 할 일이다. 결승전은 당연히 총력전을 치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김경문 한국 감독은 "모레(17일 결승전)도 경기를 해야 하니 (내일은) 그동안 경기에 못 뛴 선수, 고생한 선수들을 골고루 투임해 경기를 꾸리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불펜으로만 한 차례 나섰던 좌완 이승호(20, 키움 히어로즈)를 16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이승호는 올해 정규시즌 23경기에서 8승5패, 122⅔이닝,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다.  

일본은 우완 기시 다카유키(35, 라쿠텐 골든이글스)를 선발로 낙점했다. 프로 13년째 베테랑으로 8시즌 동안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긴 투수다. 올 시즌은 부상으로 3승5패, 평균자책점 3.56에 그쳤다.

한국은 결승 진출에 성공하면서 첫 번째 목표로 내세운 2020년 도쿄 올림픽 진출권을 확보했다. 남은 목표는 2015년 초대 대회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다. 일본은 4년 전 준결승에서 한국에 3-0으로 앞서다 9회초 대거 4점을 내주면서 3-4로 역전패하며 3위에 머물렀다. 결승 진출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일본 언론은 15일 '4년 전 패배를 안긴 숙적 한국과 이틀 연속 맞붙는다'고 일제이 보도했다. 16일 경기는 백업 선수들을 더 활용할 것으로 예상돼 미리보는 결승전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겠지만, 두 팀의 자존심 싸움을 지켜보는 재미는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15일까지 슈퍼라운드 전적

한국 3승 1패(결승전)
일본 3승 1패(결승전)
멕시코 3승 2패(3위 결정전)
미국 2승 3패
대만 1승 3패
호주 1승 3패

17일 결승 매치업 한일전 확정
16일 대만이 호주 꺾으면 미국-멕시코 3위 결정전
16일 호주가 대만 꺾으면 호주-멕시코 3위 결정전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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