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멕시코를 꺾고 프리미어12 2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 도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한국에 한해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초반 가장 큰 이슈는 심판 판정 문제였다. 11일 미국과 첫 경기에서 오심이 나왔는데, 하필이면 주심이 일본인인 시마타 데쓰야 심판이었다. 

오심의 실질적인 주체는 리플레이 검토로도 세이프 상황을 잡지 못한, 미국인으로 알려진 비디오 판독관이지만 첫 판정을 일본인 주심이 내렸다는 이유로 논란이 커졌다. 

이번 대회에는 예선라운드부터 슈퍼라운드까지 9명의 일본인 심판이 참여했다. 미국은 6명, 대만은 4명, 한국은 2명이다. 콜롬비아 쿠바 푸에르토리코 등에서도 1명씩 심판을 보냈다. 일본 혹은 미국 심판이 배정될 확률이 높은 구조다. 

김경문 감독은 심판들의 양심을 존중하면서도 한일 양국의 관계를 고려한 배정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얘기했다. 일본인 심판이 누심을 볼 수는 있어도 주심은 맡지 않는 편이 좋지 않겠느냐는 뜻을 전했다. 그런데 15일 멕시코와 경기에서 다시 일본인인 후카야 아쓰시 심판이 주심을 맡았다.  

▲ 멕시코 후안 카스트로 감독. ⓒ 도쿄, 곽혜미 기자
15일 한국에 3-7로 진 멕시코는 5회 수비에서 볼넷을 3개나 기록했다. 몇몇 투수들은 주심의 판정에 은근히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멕시코 후안 카스트로 감독은 단호했다. 결승 진출 가능성이 있는 국가인 일본 국적의 주심이 한국-멕시코전에 배정된 것에 대해 '문제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런 결정은 우리가 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WBSC에서 가장 좋은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 모든 심판은 프로페셔널한 사람들이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어떤 심판이 나오더라도 우리가 해야 할 경기를 할 뿐이다." 

포수 양의지는 다른 맥락에서 심판 판정에 흔들릴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캠프 합류 직후부터 꾸준히 국제대회에서는 프로야구와 다른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는 것이 포수의 임무라고 얘기했다. 

심판 판정에 불만을 갖고 어필해봐야 결국 손해는 선수들이, 팀이 본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남은 2경기, 한국 선수단이 가슴에 품어야 할 단어는 평정심이다.  

스포티비뉴스=도쿄,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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