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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다르빗슈 "사인훔치기 괜찮아…이것도 경험"

김건일 기자 kki@spotvnews.co.kr 2019년 11월 16일 토요일
▲ 2017년 11월 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2회 다르빗슈 유가 조지 스프링어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 뒤 허탈해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다르빗슈, 미안해."

최근 트위터에선 LA다저스 팬들이 다르빗슈에게 사과하는 트윗이 확산되고 있다.

2017년 휴스턴 소속이었던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는 동료들과 함께 그해 휴스턴이 사인을 훔쳤다고 한 매체에 고발했다.

2017년은 다르빗슈가 휴스턴에 호되게 당한 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텍사스에서 다저스로 이적한 다르빗슈는 휴스턴과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1.2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마지막 7차전에서도 1.2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패전 멍에를 썼다. 다르빗슈는 월드시리즈 준우승 원흉으로 지목됐고 오랫동안 다저스 팬들로부터 원색적인 비난에 시달렸다.

다르빗슈는 15일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팬들의 사과를 바란 게 아니다. 그렇게 (나에 대한) 생각을 바꾸지 않아도 된다"고 입을 열었다.

다르빗슈는 2017년 월드시리즈를 마치고 시카고 컵스와 6년 1억2600만달러 (최대 1억5천만달러)에 FA 계약을 맺었다. 당시 월드시리즈에서 부진이 아니었다면 더 높은 계약을 따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엔 6승 8패에 그쳤지만 후반기엔 13경기에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호투하면서 다음 시즌 기대감을 키웠다.

"그 경험 덕분에 지난 2년 동안 열심히 했고,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다"며 "만약 월드시리즈 7차전 부진이 내가 아니라 휴스턴의 잘못이라고 하면 난 사람으로서 발전할 수 없었다"며 "인생에선 커다란 실패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몇 차례 실패를 경험했고 월드시리즈도 그중 하나다. 그때 경험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결과를 계속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 2017년 10월 28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7 월드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한 다르빗슈 유는 2회를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고발에 따르면 휴스턴은 외야에 설치한 카메라를 활용해 상대 팀 사인을 파악했고 쓰레기통을 쳐서 소리를 울려 타자에게 신호를 보냈다. 월드시리즈 4차전은 문제가 일어났던 휴스턴 홈구장에서 치러졌지만 7차전은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다르빗슈는 "보도로는 홈에서 카메라를 썼다고 하니 다른 곳에서도 그랬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의 기술은 고도의 것이었기 때문에 원정이라고 안 했을 가능성은 없다"며 "7차전에서 사인 훔치기 때문에 부진했다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 휴스턴 선수들은 훌륭하다. 그럴 필요가 없다. 사인을 훔쳤든 안 훔쳤든,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

다르빗슈는 "(구종을) 알고 치면 재미있을까. 투수는 기분이 이상하다. 타자들은 그것으로 행복할지 궁금하다"며 휴스턴 선수들을 향해 실망감을 내비쳤다. 더불어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팀에 사인을 훔치지 말 것으로 요구하면서 14분짜리 영상을 끝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조사에 착수했고 2017년 휴스턴 타자였던 카를로스 벨트란을 비롯해 AJ 힌치 휴스턴 감독,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까지 관련자 세 명을 소환할 계획이다. 힌치는 당시 휴스턴 감독이었으며 코라 감독은 벤치코치였다. 2017년 시즌을 끝으로 휴스턴에서 은퇴한 벨트란은 다음 시즌 뉴욕 메츠 사령탑으로 부임할 예정이었다.

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번 단장 미팅에서 사인 훔치기 방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2020년 마이너리그에 새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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