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은메달리스트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20, 러시아)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났다.

메드베데바는 17일(한국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로스텔레콤 컵'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0.27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36.66점을 합친 76.93점을 받았다.

이 점수는 지난해 피겨스케이팅 채점제가 바뀐 뒤 기록한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점수다.

메드베데바는 2016년과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그는 평창 올림픽 여자 싱글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올림픽 시즌 닥친 부상과 혜성처럼 등장한 후배 알리나 자기토바(17, 러시아)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올림픽이 끝난 뒤 그는 러시아를 떠나 훈련지를 캐나다 토론토로 옮겼다. 이곳에서 김연아(29)의 전 스승이자 현재 차준환(18, 휘문고)를 지도하고 있는 브라이언 오서(58, 캐나다) 코치 팀에 들어갔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드베데바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올 시즌 부진에 빠지며 지난달 그랑프리 2차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에서는 5위에 그쳤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자국에서 열린 이번 로스텔레콤 컵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메드베데바는 첫 과제인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었다. 이 기술에서 1.89점의 수행점수(GOE)도 받았다. 이어진 더블 악셀도 실수 없이 뛰었고 마지막 점프는 트리플 러츠 대신 트리플 루프를 시도했다.

▲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 Gettyimages

메드베데바는 약점인 플러츠(플립에 가까운 잘못된 러츠)로 선수 시절 내내 고전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러츠 대신 평소 자신있게 뛰었던 루프를 시도했다. 이 점프를 가뿐하며 뛰며 1.68점의 수행점수를 얻었다.

세 가지 스핀 요소(플라잉 시트 스핀, 체인지 스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는 모두 최고 등급일 레벨 4를 기록했다.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는 4회전 점프가 규정상 금지된다. '점프 천재'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5, 러시아)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 대신 더블 악셀과 트리플 플립 그리고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모두 성공시키며 74.21점으로 2위에 올랐다. 67.11점을 기록한 머라이어 벨(23, 미국)은 그 뒤를 이었다.

메드베데바는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올랐지만 우승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루소바는 지금까지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역전 우승했다. 그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다양한 4회전 점프를 뛰며 압도적인 점수 차로 정상에 올랐다.

한편 남자 싱글에서는 92.81점을 받은 알렉산더 사마린(21, 러시아)이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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