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전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는 이대호. 그는 2015년 시즌 상대 투수 마스이 히로토시에게 4타수 4삼진으로 철저히 밀렸지만 한일전에서 복수극에 성공했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일본은 아직 4년 전 '2012 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전의 충격패를 잊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프로 선수끼리 붙은 한일전 승률은 한국이 이미 5할 이상으로 우위를 점했다. 일본이 "설욕"을 외치는 이유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마무리 야마사키 야스아키(DeNA)는 "4년 전 준결승전 패배가 분했다. 스스로도 경기에 나가지 못해 분하다고 생각했었다"며 이번 대회에서 한국에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틀 연속 한일전을 앞둔 소감에 대해 "지난 4년 동안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타자들도 다르지 않다. 도쿄 스포츠는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 역시 4년 전 프리미어12 준결승전을 잊지 않고 있다면서 그가 "지난 패배의 분함을 잊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2번타자 유격수로 나와 3타수 1안타 희생플라이 1타점을 올렸다.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 또한 "팀으로 설욕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스스로도 갚아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당시 3번타자 2루수를 맡았던 그는 3차례 4사구 출루를 기록했다. 

▲ 결과는 아웃이었지만…오재원의 '더 배트 플립'. ⓒ 한희재 기자
풀카운트는 "지금까지 일본은 프로 선수가 참가한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한국과 17번 만나 7승 10패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야구 팬의 뇌리에 남은 경기는 2009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일 것이다. 1라운드에서 14-2,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뒤 1라운드 1위 결정전에서 0-1로 지고, 2라운드에서도 1-4로 졌다. 2라운드 1위 결정전과 결승전 승리로 우승을 달성했다"고 돌아봤다.

반대로 한국의 시선에서는 지난 프리미어12 준결승전이 최근의 명승부다. 삿포로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0-5로 졌지만 결승 진출의 문턱에서 일본을 다시 만나 4-3으로 이겼다. 믿기 힘든 9회 대역전극이었다. 풀카운트는 "수많은 사투가 이어졌던 한일전, 양국의 자존심을 건 싸움에 시선이 모인다"고 썼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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