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진을 알리는 16일 오후 3시 30분 티켓 부스. 16일 슈퍼라운드 한일전 티켓은 경기 당일 매진됐다. 15일까지는 3루쪽 표가 남아 있었다.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16일 도쿄돔에서 열릴 한일전 티켓은 경기 전날인 15일까지도 매진이 아니었다. 경기 당일에 와서야 입석을 제외한 나머지 티켓이 매진됐다. 

일본 매체 더페이지는 16일 오전 라운드로빈으로 바뀐 대회 진행 방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세계 야구 최강을 결정하는 '2019 WBSC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이 15일 대회 결승전과 2020년 도쿄 올림픽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의 승리로 일본도 결승에 올랐지만 문제는 흥행이다. 한일 2연전이 만들어지면서 16일은 김새는 경기가 됐다"고 썼다. 

16일 경기에서 양 팀의 운명이 결정된다면 열기가 고조됐겠지만, 15일 이미 결승전 매치업이 정해지면서 열기가 식었다는 얘기다. 더페이지는 "토너먼트를 채택하지 않았을 때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라면서 "내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좋은 경험을 쌓았지만 흥행은 최악의 결과를 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16일 당일 판매분까지 감안하면 이들의 지적은 공허해진다. 일본식 표현으로 "지나가는 경기(일정상 해야만 하는 의미 없는 경기)"인 16일 한일전에 입석 포함 4만4224명이 입장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도 올 시즌 단 2번만 이 기록을 넘겼다. 4월 4일 한신전 4만4312명, 4월 3일 한신전 4만4228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관중이다.  

한일전을 제외하면 흥행에 대한 우려는 일리가 있다. 야구 해설가 사토자키 토모야는 더페이지와 인터뷰에서 매년 시즌 전후로 열리는 일본 대표팀 경기가 흥행 동력을 잃었다고 짚었다. 볼만한 경기가 되려면 일본 대표팀과 대등한 승부를 할 상대가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이런 파트너를 계속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일본은 그동안 유럽 대표(2015년 3월)나 네덜란드, 멕시코(2016년 11월) 등을 초청해 국제대회를 만들었다. 수준 차이가 분명히 있었다. 한일전에 와서야 일본 경기가 매진됐다는 점 역시 그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사토자키는 "개최국 일본조차 관중이 줄어드니 대회 존속 문제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2006년 WBC를 돌아보면, 도쿄돔에서 열린 예선전은 텅텅 비었다. 그만큼 인지도가 없는 경기였다"면서 "내년 올림픽까지는 어떻게든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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