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 야구단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박승민 kt 투수코치 ⓒkt위즈
[스포티비뉴스=가오슝(대만), 김태우 기자]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차례로 짐을 싸 숙소행 버스에 올랐다. 그런데 경기장은 훈련이 마무리될 분위기가 아니었다. 코칭스태프들은 모두 경기장에 남아 다른 ‘손님’을 기다렸다. 

특별한 제자들이었다. kt 코칭스태프가 맞이한 이들은 어린이 야구단 선수 22명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의 나이대로 구성된 어린이 야구단 선수들은 모두 kt의 유니폼을 입고 가오슝 칭푸 야구장을 찾았다. 이들은 캐치볼에 이어 각 포지션별로 kt 코치들의 지도를 받으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열성적으로 아이들을 지도한 kt 코칭스태프의 얼굴에도 '아빠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대부분 아들뻘 선수들이라 더 정이 가는 듯했다.

1시간 이상 진행된 이 행사는 ‘제1회 kt wiz와 함께하는 대만 야구캠프’의 프로그램 중 하나다. kt 관계자는 “해외 캠프 운영 및 선수단 스킨십을 통해 kt wiz 어린이 회원만의 특별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구단의 팬심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 아이들은 TV에서나 보던 코치들에게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코칭스태프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하며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직접 아이들의 손을 잡고 공을 잡는 방법, 팔을 드는 방법을 지도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박승민 투수코치는 “먼저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졌는데 내가 어렸을 때와는 사뭇 다른 수준 높은 질문들이 들어와서 놀라우면서도 뿌듯했다”면서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고, 그만큼 좋아하는 모습들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고 웃었다. 

아이들의 타격을 하나하나씩 지켜보고 박수를 친 김강 타격코치 또한 “구단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셨다. 아이들도 멀리까지 왔기에 뜻깊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면서 “눈높이에 맞추며 지도해주기 위해서 (강)백호의 초등학교 때 타격 영상까지 준비하며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초등학교 때부터 공을 맞추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이 자리 잡을 수 있다. 틀 속에 얽매이지 않도록 어릴 때부터 재밌고 즐거운 야구를 하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했다.

▲ 어린이 야구단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kt 코칭스태프 ⓒkt위즈
이것이 끝은 아니었다. 어린이 야구단 선수들은 레슨 이후 선수단 숙소로 이동해 선수들과 저녁을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계속된 훈련 일정이 다소 지칠 법도 했던 선수들도 어린이들과 동화되며 피로를 잊을 수 있었다. 

어린이 야구단 주장 정유찬(13) 군은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다. 투수 코치님께 지도를 받는 것이 꿈만 같았다”면서 “주로 공을 채는 법을 알려주셨고, 선수가 되기 위한 기본기들을 짚어주셨다. 잠시나마 프로 선수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어린이 야구단 최준호 감독 또한 “프로그램 내내 아이들도 좋아하고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프로그램을 마련해 준 kt wiz 구단에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스포티비뉴스=가오슝(대만),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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