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는 5회 강백호의 뜬공에 뒤늦게 홈으로 쇄도하다 아웃당했다. ⓒ 도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전초전'은 끝났다. 한국이 17일 결승전을 앞두고 일본과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대등한 경기를 했다. 졌지만 잘 싸운 경기였다. 

한국은 16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일본과 마지막 경기에서 8-10으로 졌다. 그동안 선발로 나설 기회가 없었던 벤치 멤버들 위주의 라인업이, 주전 선수들로 채워진 일본 정예 멤버를 상대로 선전했다. 한국의 수퍼라운드 전적은 3승 2패가 됐다. 멕시코를 승자승에서 앞서 4승 1패의 일본과 결승전에서 만난다. 

이미 한국이 15일 멕시코와 경기에서 7-3으로 이기면서 한일 결승전이 확정됐다. 자연스럽게 16일 한일전은 평가전 같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투수 교체 타이밍은 더뎠고, 야수들은 자주 자리를 옮겼다. 벤치 멤버를 먼저 내세운 한국은 주전이 선발 출전한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졌지만 끝까지 일본을 압박하면서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한국은 2회말 선취점을 빼앗겼다. 2사 후 장타 허용이 결국 실점으로 돌아왔다. 이승호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8번타자 아이자와 쓰바사(히로시마)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주고, 9번타자 기쿠치 료스케(히로시마)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 이승호는 2이닝 동안 6실점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 도쿄, 곽혜미 기자
3회초 선두타자 황재균(kt)의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한국이 반격을 시작했다. 황재균은 볼카운트 1-2 불리한 상황에서 기시 다카유키(라쿠텐)의 체인지업을 때려 좌중간 담장을 총알 같이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황재균의 국가대표 7호 홈런(2015 프리미어12 2개, 2018 아시안게임 4개 포함)이다. 

동점이 무색하게 3회말 수비에서 주도권을 빼앗겼다. 이승호가 2실점 뒤 무사 만루를 자초한 뒤 교체됐고, 바뀐 투수 이용찬(두산) 역시 흐름을 바꾸지 못한 채 승계주자 3명을 전부 들여보냈다. 이승호는 2이닝 8피안타 1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용찬도 자책점 1점을 기록했다. 

일본은 17일 결승전에 대비해 4회부터 키스톤 콤비를 모두 교체했다. 목 부상이 있는 2루수 기쿠치는 도노사키 슈타(세이부)로, 1경기를 빼고 주전으로 뛰었던 유격수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도 겐다 소스케(세이부)로 교체했다. 

▲ 김상수가 4회 1점 차로 추격하는 2타점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도쿄, 곽혜미 기자
한국은 '몸 사리기'에 들어간 일본의 빈틈을 제대로 파고들었다. 박건우(두산)과 김재환(두산), 박병호(키움)의 연속 안타로 추격을 시작한 뒤 강백호(kt)의 중전 적시타, 박세혁(두산)의 우익선상 2루타로 3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9번타자 김상수의 좌중간 담장 직격 2루타까지 터지면서 점수는 순식간에 6-7, 1점 차로 좁혀졌다. 

4회말 수비를 실점 없이 넘긴 한국은 5회초 무사 만루에서 최정(SK)의 삼진과 강백호의 뜬공, 대주자 이정후(키움)의 주루사로 역전 기회를 놓쳤다. 기회 뒤 위기가 온 5회말 다시 실점하면서 점수 차가 벌어졌다. 1사 2루에서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 2사 2루에서 마루 요시히로(요미우리)의 적시타가 나와 6-9가 됐다. 

한국은 7회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했다. 2사 1루에서 허경민의 유격수 쪽 타구가 2루 아웃에서 세이프로 정정돼 기회가 만들어졌다.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백호는 야마오카 다이스케(오릭스)를 상대로 무려 8구 승부를 벌인 끝에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점수는 8-9가 됐다. 

7회말 고우석이 피안타 없이 4사구 4개로 실점하면서 8-10, 2점 차로 벌어졌다. 양 팀 합계 18득점은 이번 대회 1경기 최다 득점 타이기록(예선라운드 A조 도미니카공화국 14-4 네덜란드, 미국 10-8 도미니카공화국)이다.

8-10으로 뒤진 9회초 한국은 선두타자 김현수 안타 출루로 마지막 불씨를 살리는 듯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들 침묵으로 한국은 일본과 2연전을 1패로 시작했다.

슈퍼라운드 최종 순위

한국
일본

멕시코 3승 2패 (3위 결정전)
미국 2승 3패 (3위 결정전)

대만 2승 3패 (5위)
호주 1승 4패 (6위)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