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겼지만 전주 KCC 전창진 감독은 웃지 못했다 ⓒ KBL
[스포티비뉴스=울산, 맹봉주 기자] 생각만큼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다. 전주 KCC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KCC는 1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79-76으로 이겼다.

두 팀은 5일 전 4대2 트레이드를 하며 프로농구의 이슈를 몰고 왔다. 특히 KCC는 이대성, 라건아를 데려오며 단숨에 우승후보로 거듭났다.

KCC의 선수 면면은 화려하다. 이대성, 이정현, 송교창, 라건아, 찰스 로드 등. 프로농구 10개 구단 최고의 라인업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들이 함께 뛴 지난 2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다. 객관적인 전력이 낮은 현대모비스에게도 끌려가는 모습이 노출됐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조직력이 완전치 않았다.

기본적인 투맨 게임이나 수비를 몰고 밖으로 빼주는 킥아웃 패스조차 원활하지 않았다. 조직적인 팀 플레이보단 송교창, 라건아가 공을 잡고 1대1 공격하는 게 가장 확률 높은 득점루트였다.

▲ 이전과는 전혀 다른 유형의 외국선수가 왔다. 아직은 나머지 선수들이 적응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 KBL
경기 후 KCC 전창진 감독도 "머리가 많이 복잡한 상황이다. 정리가 잘 안 된다"며 이겼지만 웃지 못했다.

전창진 감독은 라건아 영입 후 나머지 선수들의 움직임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지금의 문제를 분석했다. "그동안 포스트 자원이 좋지 않아 모션 오펜스를 많이 했었다"라며 "그러다 골밑 공격력이 되는 선수가 오니까 전부 다 손을 놓고 바라보기만 한다.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잘 안 고쳐진다"고 푸념했다.

시즌 중 로스터가 확 바뀐 만큼 선수들이 적응하는데 시간은 필요하다. 하지만 트레이드 맞상대인 현대모비스는 이날 유기적인 팀 플레이로 KCC를 괴롭혔다.

단순히 시간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아니다. 선수 개인의 기량은 살리면서 팀 플레이로 위력을 배가시킬 지혜가 필요하다. 남은 시즌 KCC가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아졌다.

스포티비뉴스=울산, 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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