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백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백업 외야수로 나선 대표팀 막내 강백호(20·kt 위즈)가 주눅들지 않는, 두려움 없는 경기력으로 한국 타선 중심으로 활약했다.

한국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일본과 경기에서 8-10으로 졌다.

이날 경기는 17일 열리는 결승전에 앞서 치러지는 '잔여 경기' 성격이 짙었다. 이미 한국과 일본이 결승 진출을 결정한 상황. 두 팀은 이날 총력전이 아닌, 탐색전으로 경기를 치렀다. 한국은 컨디션 관리와 경기력을 점검을 목표로 큰 경기였다.

이번 대회에서 백업 외야수로 대표팀에 소집된 강백호는 이날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대회 첫 선발 출전. 스스로에게 큰 의미가 된 경기에서 강백호는 훨훨 날았다.

한국 선발투수 이승호는 2이닝 8피안타 1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구원 등판한 이용찬 1실점이 더해져 한국은 1-7로 뒤진 가운데 4회초를 맞이했다.

4회초 한국은 크게 터지며 점수 차를 단번에 좁혔다. 중심에는 강백호가 있었다. 박건우 김재환 박병호 연속 안타가 터져 한국은 1점을 뽑았다. 그러나 무사 1, 2루에 최정이 삼진으로 물러나 기세가 한풀 꺾였다.
▲ 강백호 ⓒ곽혜미 기자

흐름이 주춤한 가운데 타석에 나선 강백호. 그는 일본 선발투수 기시 다카유키를 상대로 1타점 중전 안타를 날려 최정 삼진으로 주춤한 분위기를 살려내는 데 성공했다. 이 적시타는 강백호의 성인 대표팀 데뷔 첫 안타이자 타점이다. 

강백호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5회초 6-7로 뒤진 한국은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최정이 삼진으로 물러나 1사 만루. 강백호가 우익수 뜬공을 쳤다. 3루 주자는 이정후. 희생플라이가 될 수 있는 충분한 거리였다. 그러나 이정후가 태그업을 준비하지 않았고 스킵 동작 뒤에 뒤늦게 태그업을 시도해 출발이 늦었다. 일본 중계 송구에 이정후는 홈에서 아웃돼 강백호가 만든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매서운 방망이는 끝없이 돌았다. 한국이 6-9로 뒤진 7회초. 선두 타자 이정후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김현수 박병호가 범타로 물러나 2사 1루. 허경민이 유격수 깊은 땅볼을 쳐 2사 1, 2루로 간신히 기회가 강백호에게로 이어졌다. 강백호는 2사 1, 2루에 8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대결을 펼쳤고 중전 안타를 날렸다. 풀카운트에 주자 2명은 투구와 동시에 주루를 시작했고 2타점 중전 안타가 됐다.

이날 한국은 졌지만, 20살 강백호의 패기 넘치는 야구는 일본 마운드를 완벽하게 공략했다. 앞으로 대표팀을 짊어져야 할 미래의 중심 타자 탄생을 알리는 경기였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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